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 경북 북부의 김천, 안동, 문경 지역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 전 대표가 `텃밭'인 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포항과 대구를 잇따라 방문한 후 20여일 만이다. 그는 이날 오전 승용차편으로 경북 김천 혁신도시 예정지를 둘러본 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김천 직지사를 찾았다.
그는 직지사에 도착해 신도 1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선친이 직접 쓴 현판 글씨 등을 살펴보며 "어디서 봐도 알아볼 수가 있다"며 선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명부전에 들러 헌화와 절을 하며 양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는 저녁에는 경북 문경으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37년 3월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 3월까지 문경소학교에 근무할 당시 묵었던 하숙집인 청운각도 방문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찾은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2주 연속 양친의 연고지역을 찾은 것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향수'를 자극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초부터 본격 시작될 대권 행보를 앞두고 대선 주자로서의 결의를 다지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한편 문경 방문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안동의 향교를 방문해 유림 대표 및 청년 유림과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절이 어려울수록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켜온 근본은 나라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돌보고 가족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의 가치를 올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 주시면 고맙겠다. 저도 그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보수층의 결집을 촉구하는 호소로 들렸다. 박 전 대표는 이 밖에도 안동 구시장과 재활시설을 방문하고 문경 농민회와 간담회를 갖는 등 경북 북부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활발한 활동도 벌였다.
(김천.안동=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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