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국내 공연계는 뮤지컬의 전성기 구가, 클래식의 약진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전통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장르 로 꼽히던 연극은 3년째 관객 감소 현상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20-30대에 편중되던 공연 관객층은 40-50대로 확산하는 현상도 감지됐다.
국내 최대 공연 예매사이트 티켓링크(대표 우성화)는 연극, 뮤지컬, 전통공연, 무용, 클래식, 오페라, 콘서트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을 망라한 '2006 공연계 총결산' 자료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의하면 올해 1-11월에 오른 공연은 총 5천450편. 이는 약 400편으로 추산 되는 12월 공연을 합해도 전년(5천925편)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관람객 총수는 660만4천529명으로 나타나 관람객 100만명을 거뜬히 넘기 는 12월의 공연 특수를 감안하면 전년(712만8천293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연계 총 매출액은 11월 현재 총 1천277억원으로 지난해(1천324억원)에 육박했다. 12월분을 합산한다면 지난해 수준을 대폭 상회할 전망이다. 장르별로는 올해 유난히 대작이 많은 뮤지컬의 공룡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 뮤지컬 공연 편수는 836편으로 최고점(1천9편)을 찍은 지난해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매출액은 12월을 제외하고도 공연계 전체 매출의 56%에 해당하는 7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650억원) 실적을 가볍게 넘은 액수다. 뮤지컬과 함께 클래식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올 11월까지 클래식 공연은 총 2천304편. 작년(2천25편)보다 대폭 증가했으며 매출액 또한 198억원에서 202억원 으로 늘어났다. 관객 수 역시 129만3천446명에서 151만9천273명으로 폭발적으로 증 가하면서 뮤지컬 관객(256만218명)의 5분의 3에 육박, 향후 2-3년 내 뮤지컬과 함께 공연계의 쌍벽을 이룰 전망이다. 반면 연극은 공연수(1천85→809)와 관객수(57만1천460→42만6천271), 매출액(41 억원→38억원)이 모두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세는 3년째. 대형화하는 뮤지컬 그늘에 가려 점점 더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용 역시 매출액이 지난해 81억원에서 58억원으로 대폭 감소해 전반적으로 순수 예술이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밖에 전통공연의 매출액은 17억원, 오페라는 72억원으로 전년도와 거의 변함 이 없었고, 콘서트 매출액은 256억원에서 168억원으로 줄었다. 40-50대 중년층의 공연 나들이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관객 연령대로 볼 때 공연계의 주류인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6 7%로 줄어든 반면 40-50대 비율은 23%에서 27%로 증가해 공연계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5%, 남성 35%로 공연장의 여초 현상이 지속됐고,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관객이 절반(52%)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경기(25%), 대구(4%), 인천(4%) , 대전(3%)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국내 전역에 산재한 공연기획사는 1천800개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티켓링크 를 통해 1장이라도 티켓을 판매한 공연기획사는 1천384개였다. 아울러 전체 매출액 의 82%를 상위 30개 업체가 점유해 공연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방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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