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미국 멤피스(Memphis)에서 29세 흑인 남성인 타이어 니콜스(Tyre Nichols) 경찰에게 폭행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2020년 BLM(Black Lives Matter) 폭동 당시 시위대가 ‘경찰 예산 삭감(Defund the Police)’라는 구호를 외쳤던 것처럼, 미국 좌파 논객들은 ‘경찰 폐지(Abolish the Police)’라는 과격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BLM 폭동의 빌미가 된 조지 플로이드 살인사건과는 달리, 타이어 니콜스의 경우에는 가해자가 전원 흑인 경찰들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일부 좌파성향 언론은 이 사건을 인종주의(racism)과 연관지으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인종주의를 부각시키는 것이 미국 대부분의 주류 언론이 지지하는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샤피로는 서두에서 니콜스 살해에 관여한 관여한 경찰관 5명은 2급 살인, 납치, 공무상 부정행위, 공무상 억압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모두 해고당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MSNBC가 “우리가 멤피스에서 보았던 것처럼, 몰래카메라로 이 문제를 개혁할 수는 없다”며 “경찰을 폐지하는 것이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사실을 언급했다.
샤피로는 경찰을 폐지하는 것은 전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멤피스는 미국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이고, 멤피스에서 범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은 12분의 1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 샤피로는 경찰의 부정행위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나면 일반적으로 경찰의 태업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범죄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여론의 질타로 인해 위축된 경찰이 범죄자들에게 미온적으로 대하면서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시민들이 받기 때문이다.
샤피로는 일부 언론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백인우월주의(white supremacy)라고 규정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멤피스 경찰은 미국의 시스템적인 인종주의 논란을 다시 촉발시켰다”고 보도했고, CNN은 “니콜스를 살해한 경찰들이 흑인이기는 했지만 그들도 인종주의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샤피로는 “모든 경찰이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찰 폐지가 유일한 답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라며 “그 결과는 더 안전한 미국이 아니라 훨씬 덜 안전하고 더 다루기 힘든 미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2016년 대니얼 쉐이버, 2022년 8월 랜달 우스터 등 백인 중에서도 경찰의 잔혹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부 경찰의 범죄가 흑인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샤피로는 “일부 경찰의 잔인성은 채용 절차를 개선하고 경찰을 교육시키는 방법을 통해 억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일반인과 경찰의 접촉 자체를 줄이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서는 범죄율을 줄여야 하며, 결국 더 많은 경찰과 시민들의 준법적인 태도가 필요해진다”고 언급했다.
샤피로는 “하지만 경찰 폐지주의자들이나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해결책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혁명이며, 모든 혁명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한다(They're looking for revolution. And all revolutions have casualties)”라고 비판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