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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본부노조, 임협타결 후 회사비판…속내는?

‘개별교섭’으로 서울본부는 기본급 4% 인상… ‘배신감’ 느낄 지방사 조합원 달래기?

지난 15일 회사와 임금협상을 타결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본부노조)가 여전히 회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 지역사 조합원과의 연대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지난 해 임단협을 시작한 MBC는 사내 복수노조 체제를 운영 중으로, 지난 2012년 파업 당시까지 대표교섭권을 지녔던 본부노조와 간부급 20여명으로 구성된 제 2노조(MBC공정방송노동조합), 그리고 파업 이 후 본부노조 탈퇴자를 주축으로 구성된 제 3노조(MBC노동조합) 등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해 노조 측에 대해 임단협 교섭대표 결정을 요청했으나, 본부노조 외 2개 노조가 회사와의 개별협상을 요구하면서 회사도 노조별로 개별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서울 본사 내에서 제 3노조 조합원들을 폄하하며 ‘왕따’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것으로 알려진 본부노조는 임단협을 앞두고 ‘지방사 조합원과의 연대’를 선택했다. 본부노조 서울지부 조합원 900여명과, 지방사 조합원 800여명이 합세해, 1700여명의 단일노조 형식으로 회사와 ‘공통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제 3노조 조합원은 함께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동료지만, 120여명 규모의 소수 세력이라는 ‘합리적’ 계산 아래, 과감히 버린 셈.

그러나 본부노조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회사 측이 서울 본사와 지방 계열사의 경영상태가 서로 달라 임금협상에 있어서는 ‘공통협상’이 힘들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실제로, 서울 본사는 제 3노조와의 개별협상을 통해 ‘기본급 인상률 4%’ ‘일시금 상여기준 150%지급’ ‘연봉직, 업무직, 계약직 기본급 정액 7만원 추가 인상’ 등에 합의했지만, 일부 지방사의 경영상황은 기본급 인상이 불가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부노조는 ‘공통협상’ 조건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결렬돼 ‘단일노조’ 명분을 위한 ‘쟁의’와, 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지부 조합원들의 ‘실익’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본부노조는 이번에도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절반의 세력이 만족할 수 있는 ‘실익’을 선택했다. 지난 15일 본부노조는 서울본사와 지방사를 상대로 각각 임협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개별협상’에 동의하고, 서울 본사 조합원들에 한해, ‘기본급 인상률 4%’ ‘일시금 상여기준 150%지급’ ‘연봉직, 업무직, 계약직 기본급 정액 7만원 추가 인상’ 등에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안은 제 3노조가 지난 해 말 타결했던 조건과 거의 동일해, 본부노조가 지금까지 ‘하나의 MBC’를 주창해 왔지만, ‘서울 본사 내에서의 하나’를 고른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본부노조 입장에서는 800여명에 가까운 지방사 조합원들을 제 3노조처럼 과감히 버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본부노조는 ‘합리적’ 선택 후에도 여전히 회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 “현 경영진이 서울만의 경영진인 것처럼 무책임하게 말하고 행동하며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모든 책임을 회사 측에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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