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MBC 경영평가’ 정파성 요구에 위협받는 합리성

민언련, “‘야권’ 빠졌으니 재논의하라”…미디어스, “정족수 맞으면 최선인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가 매해 실시하는 ‘MBC 경영평가’에 앞서, 경영평가단 구성 과정에서 ‘합리성’과 ‘정파성’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경영평가단 구성을 위해 소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완기 이사는 같은 날 이사회 본회의 결과로 인해 ‘기분이 좋지 않으므로’ 이성적 판단을 위해 소위원회 일정을 미루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함께 이사회에서 논의를 진행했던 유의선 이사는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미 회의를 하기로 정해진 일정인데다, ‘본인의 기분’이 회의 연기 이유라면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수차례 전했다.

결국, 격앙된 감정을 이기지 못한 이완기 이사는 소위원회 회의석을 떠나면서, “다시 회의를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미디어스>를 통해 여권 추천 이사들끼리 경영평가단을 구성했으므로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다는 식으로 보도됐다. 특히, 이완기 이사는 미디어스 측에 “당일 몸이 좋지 않아 도저히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답했다.

해당 보도가 SNS에서 회자되자, 유의선 이사는 “학자로서 쌓아온 나의 명예와 인격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는 내용으로서 매우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내용들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공개서한을 미디어내일 측에 보내왔다.

유의선 이사가 직접 반론을 제기하자, <미디어스>는 민주언론시민연합(상임대표 이완기. 이하 민언련) 측 성명서를 인용한 후속보도와 함께, 유의선 위원장의 당시 판단이 최선이었는가를 반문하는 한편, 경영평가단 구성 인사 중 윤영철 교수의 이력을 민언련과 함께 문제삼았다.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건 당시, ‘탄핵방송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요지다.

민언련은 지난 달 29일 ‘‘ MBC경영평가단 ’ 구성, 원점에서 재논의 하라’ 제하의 논평을 발표, “야권 추천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처리해 평가단 인선을 독식해버린 것이다. 날치기에 가까운 폭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완기 이사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발언했던 내용 그대로다.

또, “전원 또는 최다수가 참석한 상태에서 결정하도록 미루는 것이 통상적인 회의체계의 상례”라고 밝히면서도, “‘평가단 구성’은 경영평가소위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사항일 뿐 아니라, 위원들의 이념적, 정치적 지향에 따라 의견이 많이 엇갈릴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강조해, 결과적으로 야권 추천 이사 1인의 불참이 경영평가단 구성을 재논의해야 할 근본적 이유로 지목하는 ‘정파성’을 보였다.

과정에 있어 ‘야권’ 추천 이사의 부재를 지적한 민연련 측은 논의 결과 구성된 ‘MBC경영평가단’ 위원 중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윤영철 교수를 ‘탄핵방송보고서’ 작성 핵심인물이라 지목했다. KBS가 ‘편파, 왜곡보도를 했다’고 공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윤 교수가 PD수첩에 대해 ““일부 PD가 정파적․이념적 이익을 위해 편파 방송하는 것을 마치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것처럼 강변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해당 프로그램을) 폄훼했다”고 표현해 ‘MBC경영평가단 구성’ 과정을 지적에 대한 ‘정파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민언련 측은 논평에서도 이완기 이사의 회의 불참이유를 “격앙된 분위기에서 소위를 이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혀, ‘몸이 좋지 않아서’ 회의에 불참했다는 최초의 보도로 인해 유의선 이사가 겪은 정신적 피해는 책임지는 이가 없게 됐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