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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4% 인상’ MBC 본부노조가 요구했다?

비대위 특보서 교묘한 말바꾸기…제3노조 협상조건 의식했나

회사와의 임단협 과정 중 비대위 체재로 전환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본부노조)가 특보를 통해 ‘기본급 인상률 4%’을 시사했다.

본부노조는 지난 4일 비대위 특보 4호를 통해 “사측이 지난 12월 30일 제시한 기본급 4%(성과급 150%, 업무·연봉직은 정액 7만원 추가) 인상안을 최대한 많은 MBC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중재안이 결렬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임협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본부노조는 특보를 통해 “조합이 제시했던 기본급 4%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그 세부 방법(소급 적용시기 차등 적용 등)은 노사간 협의로 정하자는 조합의 안이 합리적임이 확인된 것이다”라고 전해 ‘기본급 인상률 4%’ 인상안을 마치 본부노조가 처음부터 회사에 제안했던 것처럼 교묘하게 말을 바꿨다.

당초, 본부노조는 중노위 조정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회사와 ‘공통협상’ 방식에 ‘기본급 3.9% 인상’안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었다. 본부노조는 이에 대해 ‘조속한 타결에 중점을 둔 고육책’ 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당시 기본급 2%를 제시한 반면, SBS 노사가 기본급 3.5% 인상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함께 전해 본부노조가 제시한 3.9%보다 약간 낮은 인상률로 합의될 수도 있음을 예상케 하기도 했다.

임협 조건에 대한 본부노조의 이 같은 돌변은 회사 내 소수노조인 제3노조(MBC 노동조합)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MBC 장기파업 이 후 본부노조를 탈퇴한 조합원들과 파업기간 중 MBC업무의 공백을 맡아 온 경력사원들로 구성된 제3노조는 회사와의 임금 개별협상을 추진, 지난 달 30일 ‘기본급 4% 인상’ ‘일시금 상여기준 150% 지급’ ‘업무직, 연봉직, 계약직은 기본급 7만원 정액 추가 인상’ 등의 조건으로 지난 해 연내 타결을 이뤘다.

이 때문에 중노위 결과만 기다리던 본부노조는 관행을 명분 내세워 지역사와의 ‘공통협상’ 조건을 고집하다 협상 시기만 놓친 셈이 됐다. 특히, 본부노조 소속이나 상대적으로 임금이 현저하게 낮은 업무직·연봉직·계약직 직원들의 임금인상도 함께 묶인 상황이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3노조 조합원은 임협 타결에 따라 이 달 15일 지난 해 임금 인상분과 일시금을 지급받게 된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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