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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표창원도 박사논문 표절 혐의

표절 비판하던 좌파인사들 속속 표절 발견, 쌍따옴표(“”) 삭제해 문장 훔쳐오는 사칭 형태 텍스트 표절 수법

전(前) 경찰대 교수이자 프로파일러로서 널리 알려진 표창원 씨의 박사논문에서도 표절 혐의가 발견돼 일간베스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본지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표창원 씨의 박사논문에서 브루스 웨스틀리와 볼프강 코스닉 등의 문헌에서 여러 문장을 표절해온 혐의를 발견했다”면서 “주된 표절 기법은, 출처표시는 하되 인용부호로서의 쌍따옴표(“”)를 삭제해 다른 이의 문장을 자기 문장으로 사칭하는 형태의 텍스트 표절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표절 혐의가 드러난 표창원 씨의 논문은 ‘영국의 경찰과 '크라임워치' : 영국에서의 범죄재현, 목격자 제보 TV 프로그램을 영국 경찰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연구(The police and Crimewatch UK: a Study of the Police use of Crime Reconstruction and Witness Appeal Programmes in Britain)’란 제목으로, 영국 엑시터 대학교의 경찰학(Police Studies) 박사학위 자격으로 1997년 제출된 것이다. 해당논문은 범죄해결과 제보요청에 있어 영국의 범죄재연 프로그램인 ’크라임워치‘의 이용실태를 연구주제로 삼고 있다. 논문 지도교수는 마이클 러쉬(Michael Rush) 교수다.

쌍따옴표("")를 삭제하는 형태의 텍스트 표절

표창원 씨는 지난 6월12일 “극우들, 내 박사논문 검증한다고? ... 얼마든지 검증해라. 결과는 알려주길”이라면서 자신의 박사논문이 담긴 링크를 트위터에 남긴 바 있다. 이에 연구진실성검증센터 검증요원들이 직접 화답, 7월3일부터 표 씨의 논문 표절 혐의를 적발해 센터 검증게시판에 차례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애초 센터 검증요원들은 표창원 씨 박사논문에서의 표절 개연성을 매우 낮게 봤다”면서 “석사논문보다 더 혹독한 심사를 받게되는 박사논문인데다가 표절에 매우 엄격한 영국대학의 학위논문이었기 때문”이라 밝혔다. 영국대학의 경우 학위논문 지도 시 교수가 1:1로 지도하는데다가 학위논문을 바로 출판하는 경우도 많아, 미국대학들보다도 표절이 더 나오기 힘든 환경이란 게 연구진설성검증센터의 설명.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막상 검증에 들어가자 바로 표절이 확인돼 검증요원들도 무척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표창원 씨는 다른 사람 논문의 그림설명에 있는 문장들을 몇 줄씩 그대로 자기 논문의 본문에 옮겼으면서도 쌍따옴표(“”) 인용이나 들여쓰기 인용을 하지 않고 마치 자기 문장인양 위장했다”면서 “연속으로 된 두 문장을 훔쳐 와서는 한 문장은 자기 논문의 본문에, 또 한 문장은 자기 논문의 각주에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비슷한 표절 혐의가 여러 군데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며, 표창원 씨 행위는 아무리 출처를 밝혔더라도 인용의 적절한 규칙을 지키지 않은 명백한 지적 도둑질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식의 문장 베껴오기가 용인된다면, 쌍따옴표를 전혀 쓰지 않고 남의 문장만으로 자신의 문장인양 논문을 작성하는 편법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용과 표절의 문제에 있어서 핵심은 일단 남의 지적 기여와 본인의 지적 기여를 구분해주느냐 그렇지않느냐 하는 것이므로 출처표시보다도 쌍따옴표 인용부호("")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본지 취재 결과 표창원 씨 본인도 경찰대 교수 시절 출처표시 외에 적절한 인용부호 처리를 하지 않으면 무조건 표절이 된단 점을 강조했음이 확인됐단 사실이다. 표 씨는 2011년 5월27일, 본인의 강의카페에서 주제 조사 보고서 작성 시 유의사항을 알리면서 다음과 같이 표절 문제를 짚었다.


출처를 밝혔다 하더라도 원문 표현 그대로 사용하면 따옴표“” 등 직접인용방법을 통해 표현해야 하고, 의미와 내용은 같으나 표현방식을 바꾸어 자연스런 문장으로 사용하는 ‘간접인용’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 문장에 두 단어 이상이 연속으로 동일하게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대개 표절이 문제되는 경우는 실제로는 ”직접인용“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특히 단일 원전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면서 그렇지 않은 듯 보이려 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이 직접 만든 문장인양 ‘속이는’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표창원 씨는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논문 표절 혐의 제기를 허위사실유포라 주장하며 소송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센터 측은 표 씨의 대응과 관계없이 표절 혐의 자료들을 앞으로도 계속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애국세력과 현 정권에 대해 공격적 발언을 해온 표창원 씨

표창원 씨는 1965년 경상북도 포항 출생으로, 1989년 경찰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98년 영국 엑시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로 2012년까지 재직했다.

프로파일러, 범죄심리학자 등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진 표창원 씨는 정작 해당분야론 논문 등 전문가의 심사가 이뤄지는 전문 저작물을 남긴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시스템은 표 씨의 전문분야를 경찰행정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심사가능분야도 형사정책, 인권/국제인권법, 비교법학, 행정윤리로 기록하고 있다. 거기다 표 씨는 경찰대 교수 시절 국제전문학술지급 논문은 단 한편도 투고한 적이 없었다.
 



표창원 씨가 본격적으로 대중적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이른바 ‘국정원녀 사건’에 대해 야당 측 주장을 공개적으로 변호하면서부터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 밝히고 있는 표 씨는 이후 교수직을 사임하고 각종 TV 프로그램과 인터넷 미디어 등을 통해 애국세력과 현 정권에 공격적 발언들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변희재 본지 대표는 이번 표창원 씨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 “표창원 씨가 영어로 문장을 만들 능력이 모자라다보니 다른 사람들 논문의 영어문장들을 그냥 베껴다 짜깁기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쨌든 명백한 표절임에도 표 씨가 이를 부인하며 센터 측에 소송을 건다면 소장이 도착하는 대로 실시간으로 그의 황당한 주장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또 “특히 형사고소가 들어온다면 그의 거짓말을 모두 체크해 바로 무고죄로 맞고소 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산하에 논문 표절 검증팀과 별개로 대외협력팀이 새롭게 설립돼 지난 6월부터 활동이 시작된 상황이다.

대외협력팀은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총괄사장이나 진중권 동양대 교수, 표창원 씨 등의 경우와 같이 해외저작물을 표절하거나 해외 학위논문에서 표절 혐의가 발견된 경우 해당국가의 피표절자들과 학교, 학계, 언론계에 관련 표절사실을 제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표창원 씨 논문 검증자료들 :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1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2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3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4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5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6

[CSI] 표창원 씨 박사논문 표절 의혹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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