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친 누나인 유시춘 진보통합시민회의 공동대표가 민주통합당의 임시 최고위원으로 임명되자, 유시민 대표 가족의 정치권력에 대한 분산투자 전략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시민은 구 민주노동당 세력의 정당인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 친 누나인 유시춘은 구 민주당의 정당인 진보통합시민회의의 최고위원으로 임명되어, 양 자 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향후 있을 총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생 유시주는 박원순의 희망제작소, 딸 유수진은 진보신당 당원
유시민 가족의 분산 투자는 이 뿐이 아니다. 친 동생 유시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희망제작소 소장을 맡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 입당하지 않고 정치적 저울질을 하는 과정에서 유시주 소장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이다.
한편 유시민 공동대표의 딸인 유수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아버지와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며 진보신당 지지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유수진씨는 최근 서울대에서 안철수 원장의 신입생 멘토 역할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유시민 가족의 정치권력에 대한 분산투자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존중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대표선수인 유시민의 경우, 자신의 누이와 딸 하나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다는 정치적 리더십 부족도 비판받을 만한 사안이다.
특히 유시민의 경우 개혁당과 국민참여당을 모두 개미당권들로부터 당비를 거두어 창당한 뒤, 각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팔아먹은 바 있다. 자신의 친 누이들과 딸은 설득하지 못하면서, 애꿎인 서민 당원들의 주머니만 털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통합과정에서도 진보신당의 경우 엄연히 당론으로 통합 반대가 결정났으나, 유시민과 가까운 조승수, 노회찬, 심상정 등이 당론을 어기고 탈당하여 유시민과 함께 민주노동당에 합류하기도 했다. 과연 유시민 세력의 반 민주적 작태에 대해 진보신당 당원이라는 자신의 딸은 어떤 정치적 판단을 내리고, 가족끼리는 무슨 대화를 나누겠냐는 것이다.
이러한 유시민 가족의 정치권력에 대한 분산투자는 중요한 사안 때마다 정치적 힘을 더하고 있다. 2003년 4월 당시 유시민은 개혁당 대표로서 고양 덕양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그의 누이 유시춘은 민주당과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당시 민주당의 김경재 전 최고위원은 “유시춘씨가 돌아다니면서 유시민 도와달라 하도 사정하여, 결국 민주당은 공천을 포기하고 유시민을 단일후보로 적극 지원하여 당선시켰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서민 주머니 털어 창당한 개혁당, 국민참여당, 자신의 가족은 참여시키지 않은 유시민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박원순 시장, 진보신당 등에 모두 발을 뻗치고 있는 유시민 가족의 분산투자가 이번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어떠한 위력을 발휘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늘 100년 갈 정당이라며 서민들을 선동하며 창당했던 개혁당, 국민참여당에 자신들의 가족 하나 당원으로 가입시키지 않은 유시민의 정치적 기회주의 행태는 여전히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시민 가족의 분산투자 관련 글이 올라온 토론 사이트 '아크로'에서는 "유시민에게 아들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화룡정점을 찍었을 것"이라 유씨 가족의 정치적 수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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