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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출신 손학규의 '호남 버리기' 발동

5.18제정법 반대, 반호남 지역감정 선동했던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호남 버리기’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호남에서 90% 이상의 몰표를 받아온 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호남 버리기’ 행보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늘 있어왔던 현상이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15년 간 한나라당에서 대변인,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호남을 위해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호남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과학벨트는 충청으로 가야" 다시 한번 당록 확인

손학규 대표는 당내 호남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과학벨트 충청 유치 당론을 다시 한번 충청인들에게 약속했다. 과학벨트 충청 유치가 민주당의 공약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점에서, 손대표의 ‘약속론’은 설득력이 미약하다. 약속한 당사자가 재검토하겠다는데, 야당이 충청인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다그치는 격이다.

이에 과학벨트 호남유치 관련 법안을 제출한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 광주가 과학벨트 유치에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런 점들을 당론에 의해 무시되거나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이 있다”, “이런 점을 당론으로 질식시켜서는 안 된다”며 손대표의 당론과 관게없이 과학벨트 호남유치론을 계속 주장했다.

과학벨트 이외에 손대표는 4월 재보선 중 일찌감치 전남순천 지역에 무공천을 확정짓고, 사실 상 민주노동당에 야권단일후보권을 넘겨주었다. 물론 이는 천정배, 이인영, 이종걸 등등의 수도권 민주노동당 성향의 의원들의 요구였기는 하나, 역시 광주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대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결정해버렸다.

호남의 90% 몰표, 민주당 고맙기는커녕 골칫거리일 뿐

이러한 손학규 대표의 ‘호남 버리기’ 행보는 민주당의 대권 주자라면 누구나 고민해왔던 지점이다. 타 지역과는 달리 수십년 간 90%의 몰표를 민주당에 몰아준 호남 유권자들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라기 보다는 골치아픈 존재이다. 호남의 민주당 몰표 때문에 타 지역의 표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7년 대선 당시, 호남 지역에 일체 유세를 가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에 ‘부산 출생’을 강조하며 부산 지역에 공을 들였으며, 당선 이후에는 아예 민주당을 호남 자민련으로 남겨놓는 전략으로 분당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 대선 전까지는 고립된 호남을 위한 정치에 투신했다는 경력을 갖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문제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바 있고, 노 전 대통령은 호남 고립책이었던, 3당 합당에 반대하여, 97년 대선에 김 전 대통령을 지원했고, 호남정치세력을 대변하며 부산지역에서 세 차례 낙선하며 고초를 겪기도 했다.

손학규 민자당 시절, 김대중에 맞서 광주 5.18특별법 제정 반대 앞장서

이에 반해 손학규 대표는 호남 고립전략을 구사한 3당 합당 민자당 세력에 스카웃되어 정계에 데뷔한 뒤, 15년 간 한나라당에서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손대표는 민자당 대변인을 맡자마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한 광주 5.18특별법 제정을 앞장서서 막았다.

손대표는 1995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5.18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자 민자당 대변인 이름으로 “5·18문제는 89년말 5공및 광주청문회때 마무리짓기로 여야가 합의한 것이며 김총재는 합의 당사자중 한 명”, “당시 합의를 무시한채 5·18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것이며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처사”라 비판했다.

손대표는 시종일관 5.18 특별법 제정을 거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재가한 뒤에야, 이를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1998년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상대 후보 측이 5.18특별법 제정 거부 문제를 제기하자 “기억에 나지 않는다”고 빠져나갔다.

98년 경기지사 선거, 손학규 측 “경기도가 호남 들러리 되는 것 막아야” 지역감정 선동

1998년 경기지사 선거는 호남 출신의 임창렬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의 호남전쟁으로 얼룩졌다. 당시 한나라당 이한동 부총재는 손학규 캠프 지지연설에서 경기도가 호남의 들러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경기중심론을 설파했다. 이부총재는 “임후보는 경기도에서 오줌 한번 누지 않은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부총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호남정권이 전북출신 임창열을 경기도를 통치하는 총독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경기도내 비(非)호남표의 결집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손학규 대표도 직접 당시 “한승헌 감사원장이 고문으로 있는 호남향후회가 불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며 호남논쟁에 불을 붙였고, 한나라당 김철 대변인은 “호남향우회가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호남집권 50년계획설」과 맞물린 심각한 사태로서 전국의 유세현장에서 이를 일제히 전파키로 했다”며 “호남출신 뭉치기는 지난 대선에서의 경이로운 지지율과 정권출범후 각종 요직의 독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자신들은 지역감정 덕을 톡톡히 보면서 타정당의 지적을 제재하려는 것은 후안무치한 재갈물리기”라 공격했다.

그러다 손대표는 2006년 경기도지시작을 마치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민생투어를 시작할 때 호남을 방문하여, “호남에서 최소한의 지지 없이 한나라당이 집권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반드시 호남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호남 지역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호남을 대표할 만한 사람들이 한나라당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손대표는 한나라당에 호남 대표주자를 끌어들지 않고, 자신이 민주당으로 넘어와 당권을 획득한 뒤, ‘호남 버리기’ 행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당선되었을 때, 언론에서는 “호남이 손학규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마치 2002년도 광주에서 부산 출신 노무현 후보를 택하여 대권 프로젝트를 가동했듯이, 이번에도 호남에서 한나라당 출신을 당대표로 선택했으니, 손대표의 호남 버리기 행보는 예견되었던 것.

광주 지역의 한 언론인은 “민주당이 대표를 한나라당 출신에게 넘겨주고, 한나라당 출신의 대표는 전남순천을 민주노동당에 넘겨주고, 과학벨트를 충청에 넘겨주고 있다”며, “결국 전국 유권자들의 여론과 동떨어지게, 맹목적으로 민주당의 선택에 몰표를 준 호남인들이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라 분석했다.

김경재, “순천 주민들, 한나라당 출신의 지시에 따리 민노당 당선시키는 것 매우 위험”

전남 순천에서 무소속 출마를 확정지은 40년 간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김경재 전 의원은 “지금껏 민주당의 전략은 호남에 아무 것도 주지 않고 조용히 90% 몰표를 받는데 있었고, 이번 손학규 대표의 전략도 이와 마찬가지”라며, “이에 더 나아가, 아예 이번 순천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대표가, 순천 주민들에게 김정일식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무조건 표를 주어야 대권을 잡는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순천 주민들이 한나라당 출신의 지시에 따라 뜻에도 없는 민주노동당 후보를 당선시켰을 때, 전국적으로 심각한 비웃음을 살 것이며, 순천의 명예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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