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연극으로는 금기시돼 왔던 죽음과 이별을 어린이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2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되는 '환상의 지구역'.
지난해 극단 사다리가 처음 주최한 어린이 희곡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탄 작품으로 엄마를 잃은 한 어린 남매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1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항상 보고 싶어하는 소매·소은 남매.
어느 날 죽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 밖 세상 '환상의 지구역'에 살고 있는 엄마가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시간을 허락받아 남매 앞에 나타난다.
이들은 함께 소풍을 떠나 행복한 한 때를 보내지만 소매는 엄마가 다시 떠날 때가 가까워져 오자 마음과는 달리 퉁명스러워진다.
이런 소매에게 엄마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바람, 공기, 햇살처럼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남매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어린이 수준에서는 다소 어두운 주제를 탄탄한 구성과 아름다운 묘사로 풀어냈다.
36개월 이상 입장. 화-일 2시ㆍ4시. 2만원. ☎02-382-5477.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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