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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눈물겨운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

한겨레는 이번 대선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


단일후보를 정동영으로 정한 한겨레

이회창의 출마로, 보수세력의 지지층이 이명박과 합쳐 70%에 이르른 반면 여권 후보 정동영의 지지율이 11%로 추락하자, 예의 한겨레가 또 다시 어용의 깃발을 흔들며 나왔다. 처음부터 여권의 후보는 정동이라 전제한 뒤, 문국현, 민주당 등과의 단일화를 강력히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한겨레신문은 오늘자 프리즘란을 통해, 장정수 온라인영문 편집장의 칼럼 <정동영은 기사회생할 수 있나>라는 사실 상, 정동영 구하기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이 칼럼의 핵심은, 추락하는 진보세력의 대안으로 정동영으로의 단일화를 신속히 추진하라는 지령이었다.

“따라서 정 후보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잃어버린 지지층’을 되찾는 일이다. 지지층의 복원 문제는 대선의 선거전략 차원을 넘어서 사회전반의 보수화 광풍 속에서 개혁진보 진영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사활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탈한 지지층을 돌려세우는 일은 모호한 중도노선을 과감히 포기하고 선명한 개혁진보 노선의 재정립과 개혁진보 진영의 연대로 집약된다. 이 과제는 정치성 구호로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구체적인 행동이 뒷받침될 때 분열된 개혁진보 세력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반부패 연대를 주창하면서 삼성그룹의 차명계좌 비자금 의혹과 연세대 편입 비리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거나 침묵하는 모습은 그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좌우에서 오락가락하는 정동영에 삼성 비판 등 과감한 개혁정책을 제시하라는 조언까지는 한겨레의 성향 상 들어줄 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후보 단일화 또는 정책연합 등의 연대도 마찬가지다. 말만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개혁진보 진영의 구심점으로서 대국적 리더십과 포용력을 갖춘 정치 지도자다운 헌신과 자기 희생이 정 후보에게 요구된다.

반면에 정 후보가 차기 총선의 자파 공천권 지분 같은 실리적 정치타산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개혁진보 진영의 연대는커녕 당 내부의 대동단결도 불가능하다. 정 후보가 차기 총선에 일체 간여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언 등과 같이 대통령직을 빼고는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 후보의 기사회생 여부는 바로 ‘정동영의 선택’에 달렸다“

즉, 정동영에 총선 지분 등을 포기해서라도, 빨리 문국현과 민주당 등과의 단일화를 이루라는 것이다.

무조건 정동영으로 합치라는 한겨레의 지령

이번 한겨레의 칼럼은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우선, 후보단일화는 현재까지 문국현과 민주당의 이인제 등이 있는데, 처음부터 단일후보 정동영을 상정해놓고 칼럼을 썼다는 것이다. 이것은 공적 매체의 칼럼이 아니라, 정동영 캠프의 자문위원의 정동영에 대한 충언 수준이다. 한겨레가 이런 칼럼을 실어도 되는가?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한겨레의 시각에 책임정치나 정당정치는 완전히 실종되었다는 점이다. 정동영은 현재 여당의 후보이다. 여당의 후보라면, 노무현 정권 5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가 1차 과제로 주어진다.

이번 한겨레 칼럼은 그 문제를 비껴나갔다. 진보진영의 지지층이 붕괴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책임이라는 점을 지적했으면서도, 정동영 후보는 마치 하늘에 뚝 떨어진 사람마냥, 독립된 존재로 부각시켜놓았다. 노무현의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은 정동영이 함께 져야 한다.

즉 한겨레가 정동영을 살리고 싶다면, 우선, 정동영이 여권 후보의 지위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과감하게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반성하고, 선을 긋을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없이, 정동영에 지지층의 재결집을 요구한다는 것은 책임정치를 회피하는 시각이다.

지금 한겨레는 성한용 정치선임 기자가 무조건적으로 노무현과 정동영의 손을 잡으라 하고, 여연호 논설위원이 진보의 단결을 촉구하고, 장정수 온라인 편집장까지 나서, 정동영을 중심으로 다 뭉치라 주장한다.

솔직히 한겨레 내의 다른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이렇게까지 한겨레가 언론의 원칙을 다 어겨가면서,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했다 치자. 한겨레의 발전과 한국언론의 발전에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한겨레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들어 독자의 신뢰를 잃으면서 사업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한겨레가 어용짓해서 얻은 것은 한겨레라는 공적 지면을 이용해 정치세력에 빌붙어서, 한자리를 차지한 한겨레 기자 개인 뿐이었다. 한겨레라는 조직 전체가 이득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한겨레는 여전히 지면을 개인들의 정치세력과의 유착과 출세를 위해 할애하고 있다.

신문사 문닫고 정동영 캠프에 들어가기를

한겨레는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마라. 이미 한겨레의 신뢰성이나 영향력 수준으로 보면, 한겨레가 아무리 난리쳐도, 진보진영 재집권에 한치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겨레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겨레가 어떻게 살아날 것인지, 그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한겨레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오히려 진보진영의 재집권의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정권의 실정에도 비판하지 않고, 묵인하고, 동조해온, 한겨레와 같은 어용신문, 민언련과 같은 어용시민단체들이 한데 묶여, 국민들의 진보 혐오증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을, 한겨레만 모른단 말인가?

후보단일화 같은 정치적 전략에 대해 한겨레가 왈가불가하지 말고, 책임정치와 정당정치의 원칙만 제시하라. 그런 정도 수준의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도 취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신문사 문 닫아라. 대체 요즘 한겨레를 보면 무슨 목적으로 언론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다들 정동영 캠프에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닌가.

한겨레의 왕성한 내부 비판과 자정능력에 마지막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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