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0점까지 벌어져...당첨권 참고하기 쉽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청약가점제 제도가 시행 두 달을 맞은 가운데 가점제로 청약을 받은 아파트 당첨자의 최저 점수와 최고 점수의 격차가 평균 30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중대형은 당첨자의 최저-최고점의 차이가 60점까지 벌어지는 등 당첨자간의 점수 편차가 매우 커 당첨 가능권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결제원과 국민은행을 통해 가점제 점수가 공개된 전국 11개 아파트의 전용 85㎡ 이하 중소형과 85㎡ 초과 중대형 당첨자에 대한 가점을 분석한 결과 최저.최고점의 격차가 평균 36.2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 가점제 당첨자는 지난 달 말까지 가점제 적용 주택 가운데 1, 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가점제 입주자 선정 물량에서 경쟁이 발생한 주택형을 기준으로 전용 85㎡ 이하와 초과로 구분해 최저.최고점만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점제 점수가 공개된 중소형 8곳은 최소.최고점 격차가 평균 34.4점이었고, 중대형 6곳은 평균 35.8점으로 중대형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최저와 최고 점수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곳은 지난 달 말 청약한 아산 배방 펜타포트 3블록과 지난 9월 가점제가 첫 적용됐던 인천 논현 힐스테이트 중대형으로 각각 60점이었다.
아산 펜타포트는 최저 9점.최고 69점, 논현 힐스테이트는 최저 14점.최고 74점이었다.
중소형 가운데는 서울 구로구 우성에비뉴 당첨자의 점수가 54점(최저 8점, 최고 62점)으로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가점제의 점수차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지면서 청약자들이 자신의 당첨 여부나 비슷한 인근 지역의 청약여부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삼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순위내 마감 여부와 점수 격차도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아리송하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가점제 공개 방식을 바꿔 중소형, 중대형이 아닌 주택형별로 최저.최고 점수와 평균 점수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지만 비슷한 주택형도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1일 처음으로 주택형별로 점수가 공개된 화성남양 우림필유의 경우 106.63㎡는 2순위까지 25명이 신청, 당첨자의 평균 점수가 26.21이었으나 127.41㎡와 127.17㎡는 청약자가 각각 3명과 4명에 불과했지만 평균 점수는 43, 42점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마포 공덕동 KCC 웰츠타워는 149.14㎡(2명)와 149.56㎡(9명)가 사실상 같은 주택형이지만 평균 가점제 점수는 각각 16점과 65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시장은 "가점제 점수는 아파트 현장, 주택형에 모두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공개된 점수를 참고하면서 소신청약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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