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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민주당 장악 실패, 노무현이 나서나

엇갈리는 김대중과 노무현, 그리고 조순형의 승리공식


김대중 방식, 노무현 방식, 조순형 방식

여의도 정가의 최대의 관심은 과연 제3지대 통합신당이 애초의 계획대로 범여권을 모두 통합시킬 수 있느냐이다. 있다고 보는 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이에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둘 전현직 대통령의 목표는 동일하다. 한나라당 집권 저지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걸어온 길이 달랐기에 그 방법론의 차이가 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충정 연합 승리론을 믿고 있다. 일단 범여권이 다 통합하기만 하면, 경상도를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반면 노대통령의 생각은 다르다. 노대통령은 경상도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고정표를 뺏어오지 않으면 호충연합 가지고는 부족하다 판단한다. 그래서 오히려 호충연합을 포기하더라도 경상도의 표밭을 공략을 전략을 사용한다.

이들의 전략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연합,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각각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총선 과반 승리는 과거의 대선이나 총선 승리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호남의 민주당을 그대로 놔둔 상태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과거 2004년 총선의 열린우리당 방식을 고집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열린우리당이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영남에서는 사실 전패를 했던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영남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호남의 민주당의 희생을 통해서 가능했던 측면이 있다. 그 결과, 총선 이후에 벌어진 재보선에서 모두 44전 44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총선 당시 희생당했던 민주당은 호남 지역 대부분 선거를 승리했고, 서울에서는 조순형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모두 이기는 쾌거를 거두었다.

오히려 이러한 조순형의 승리 공식은, 김대중도, 노무현도 아닌 민주당만의 또다른 대선승리 공식을 만들어냈다. 국정실패세력인 노무현과 친노세력을 열린우리당에 묶어만 둔다면, 한나라당과의 대결에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공식 말이다. 그리고 2004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재보선과 모든 지자체 선거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범여권 진영의 카드였다.

현재까지 표면적으로는 김대중의 승리 공식을 노대통령이 받아들인 형국으로 가고 있다. 무조건적 대통합하여 한나라당과 일대 일 구도로 가자는 것이다. 물론 이는 노대통령의 측근인 유인태, 김형주 등이 신당에 참여했다는 것으로 입증되지만, 아직 노대통령이 공적으로 승인한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노대통령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의 민주당 장악 실패, 범여권 대선 방식 변화 조짐

그 변화의 조짐은 조순형의 승리공식을 민주당이 채택하면서, 김대중의 계산이 어긋나버렸다는 데에 있다. 김대중이 노대통령에 자신의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최소한 민주당 전체를 신당에 합칠 수 있어야 한다. 박상천 대표나 김경재 최고위원 등에 무수한 협박을 가하고, 아들인 김홍업 의원을 탈당시키고, 자치 단체장까지 탈당시켰음에도, 민주당을 아직 100% 접수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은 새로운 카드를 얻게 된다. 어차피 민주당이 남아버린다면, 대통합의 의미는 퇘색된다. 그때는 민주당을 상대로 노선과 정책경쟁을 벌여야 한다. 참여정부의 성공론을 내세울 당이 필요한 것이다. 제3지대 신당은 참여정부를 그대로 승계할 수 있을지 확실치가 않다.

만약 노대통령 입장에서 이미 대통합의 명분을 상실하며 밥그릇 싸움의 이전투구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제3신당이 오히려 대선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단하면, 열린우리당의 당대 당 통합을 반대할 수 있다. 노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이미 친노계열로 판명된 15명의 의원은 물론 최소 30여명의 의원을 다시 열린우리당으로 빼내올 수 있다. 그 다음 이해찬, 김원웅, 유시민, 김두관 등으로 친노리그를 열린우리당에서 벌이는 것이다.

또한 제3지대 신당이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세가 위축이 된다면, 반대로, 열린우리당에서 신당을 흡수통합할 수도 있다. 참여정부 계승론을 내세워, 신당과 합당하면서 다시 여당의 지위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둘중 어떤 방법을 쓰든 더 이상 김대중의 방식이 아니라 노대통령의 방식이 채택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림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면 노대통령의 방식으로 범여권이 재편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접수에 실패했고, 민주당이 조순형의 대선승리 방식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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