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조선·건설주↑ 반도체↓…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할 때]
"어제까지 급락한 주도주가 동반 반등했다. 어제 강했던 정보기술(IT)주는 매기가 떨어졌다."
연일 급락하며 주도주 자리에서 물러설 것 같았던 조선주와 기계, 건설주가 반등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3%대 상승세다. 급락이 컸던 주식들의 반등세가 강한 흐름이다. 이들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한때 10포인트 넘게 오르며 1730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반도체 LCD 등 IT주 매기는 약하다. 신고가를 경신했던 LG필립스LCD가 강보합에 그친 가운데 하이닉스는 하락반전했다. 현대차도 약보합세다.
뚜렷한 호재, 악재가 없이 하루만에 시장의 매기가 바뀐 것이다. 개인이 매물을 늘리는 사이 외국인이 소폭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고 대신 기관이 주식을 비교적 강하게 사고 있다. 거래가 부쩍 줄어드는 등 관망세도 짙다.
조정을 어느 정도 받은 주도주가 반등에 나서면서 지난주 후반부터 급등한 IT주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격'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의 단기 대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도 마찬가지. 평산 현진소재 화인텍 등 구경제주식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760선을 넘어섰다. LCD 반도체 관련주는 매기가 뚝 떨어졌다.
주도주 변화, 투자자들의 매매가 너무 현란하다. 시세의 속도는 너무 빠르다. 비교적 편안하게 수익을 낼 만한 국면이 아닌 것이다. 모두 다 변동성의 확대를 대변한다. 선물옵션 6월물 트리플위칭데이가 임박해 이같은 긴박감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변수를 종합한 결과 선택은 주도주(조선 건설 기계 철강)를 계속 사고 보유해야하는지 아니면 후발주자(IT 자동차 금융)로 갈아타야하는 지로 모아진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는 당장은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주도주중 비싼 종목은 줄이고 IT중 싼 종목은 늘리는 대응을 하다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면 IT를 의미있게 늘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의미있는 변화는 유로화의 약세를 제시했다.
이 상무의 진단이다.
"미국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 경제는 매우 좋은 상황이다. 세계 증시에 굳 뉴스다. 조심해야할 부분은 미국채 10년물이 5.15%까지 올랐다. 이는 장기저금리를 훼손하는 추세선을 돌파하는 시도다. 궁극적인 악재 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의미있는 금리 레벨을 돌파하는 시도는 인플레를 먼저 프라이싱하는 것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2006년 이후 세계증시 구도가 미국을 제외한 유럽의 호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중국 못지 않게 유럽의 역할이 컸다. 중국에 한정하는 것은 옳지않고 유럽이 끌고 가는 수출의 영향이 컸다. 단적으로 유로화가 급등했다. 종목은 산업재와 소재가 주도했다. 미국 이외의 성장동력과 유로화 강세추세에서 금리인상이 진행될 경우 유로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시장의 매기는 주도주에서 소외주로 이전할 수 있다. 눈앞에 닥친 조정은 경기회복 국면이기 때문에 주도주 교체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1800 가고 안가는 게 아니라 현대중공업을 팔고 IT를 사야하는지 여부다. 당장은 산업재중 밸류에이션 높은 종목은 줄이고 IT중 싼 종목은 늘려야한다. 그러다 유로화 약세 시그널이 나오면 의미있게 IT를 비중확대해야한다."
이와관련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IT주 반등이 주도주와의 가격차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움직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8월까지의 조정이 끝나야 새로운 주도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조정기에 소외주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주도주의 조정으로 증시전체가 하락하기 때문에 그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IT는 주가가 낮다는 점외에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제품별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성 향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이 다시 주가의 발목을 잡는 과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센터장은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월 하락조정과 7~8월의 횡보 조정을 거쳐 지수가 고점대비 10% 빠져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시간이 지나며 하이닉스가 낙폭을 확대했다. 절대적인 주가는 낮지만 2분기와 하반기 실적 우려가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적 반전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한 디스플레이만 주도주로 나서게될까. 매우 궁색한 질문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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