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전세계 금융 시장이 글로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도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서 벗어나 일단 숨을 고르고 있으며, 채권 시장의 수익률 상승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이면에는 각국 기준 금리가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한편 채권 가격을 낮추고(수익률 상승) 외환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
이렇듯 글로벌 금리 인상 전망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각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주 예상을 깨고 기준 금리를 8%로 인상했으며, 이후 뉴질랜드 달러화의 환율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1985년 자유변동환율 제도를 채택한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지난주 2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나 스위스 프랑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뉴질랜드 자산에 투자하려는 캐리트레이드 탓이 컸다.
뱅크오브뉴욕(BONY)의 통화 투자전략가인 닐 멜로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개입은 다른 국가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개입을 촉발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수익률은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주 5% 상회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5%p 오른 연 5.151%를 기록했다. 또 10년만기 독일 정부 채권인 분드는 4.56% 수준을 유지했다.
모간스탠리 채권 투자전략가인 요아킴 펠스는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0년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5.5%를 상회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 등장할 경우 올해 하반기 6%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독일 분드 수익률 역시 5%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는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우려가 짙게 깔리며 투자자들이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사모펀드들이 주도하는 인수·합병(M&A)를 줄일 수 있으며, 기업 실적 마저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증시 상승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프레드 굿윈 리먼브러더스 투자전략가는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 호경기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금리인상에도 세계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투자전략가는 "향후 주가 하락은 또 다른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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