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한화證, 유동성이 지배..IT 기술적 반등-증권주 관심]
대다수 증권사들이 예상되는 단기 조정을 이용해 조선 기계 건설 등 기존 주도주에서 자동차 IT 금융 등 후발주자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라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주도주 비중을 대거 줄이고 후발주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하반기 강세장에 대비해야한다는 것.
이 가운데 한화증권은 조정의 폭과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단기가 아닌 중기 전략으로는 사실상 보기드문 신중론이다. 한화증권은 1750을 넘어선 시점부터 이같은 신중론을 피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전략을 수정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에 대한 주가 영향력이 쇠퇴하고 이를 대신해 유동성의 힘이 강해짐에 따라 주가가 조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금리 수준은 경기 연착륙과 인플레의 성공적 억제를 가정한 수준인데,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기대했던 금리 인하가 올해내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국내 정책 금리는 하반기에 1~2번 인상을 예상했다. 아직 물가가 안정적이지만 지난 몇 년간 글로벌 통화정책 패러다임이었던 저물가-저금리 정책의 폐해를 한국은행이 인식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내 정책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주가는 유례없이 단기 급등했다. 3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27% 상승했는데, 2005년 이후 상승기 때 평균 상승률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 조정의 원인이 금리와 고주가 부담 두 가지이기 때문에 조정흐름의 변화도 이들이 모두 해소되어야 가능하다"며 "고점 대비 10% 정도 주가가 하락한 후 8월까지 조정(6월까지 가격조정, 7~8월 기간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50포인트 정도의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종목및 업종 대응에서도 차별적인 주장을 폈다. 일단 주도주의 조정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조정 기간중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도주의 조정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진행되는 IT의 반등.
이 센터장은 "IT주 반등이 주도주와의 가격차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움직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8월까지의 조정이 끝나야 새로운 주도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조선 기계의 경우 처음 주가가 오를 때는 '향후 몇 년에 걸친 이익 증가'와 같이 합리적인 이유에서 출발했지만 상승이 본격화 된 후에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과도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조정의 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조정기에 소외주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주도주의 조정으로 증시전체가 하락하기 때문에 그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T는 특히 주가가 낮다는 점외에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품별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성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이 부분이 다시 주가의 발목을 잡는 과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센터장은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월 하락조정과 7~8월의 횡보 조정이 끝나야 한다. 주도주의 기준은 상승을 설명해 줄 수 있는 펀더멘털이지 단순한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며 "조정이 끝나면 금융주중 증권주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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