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장기간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가 금리인상이라는 긴축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후반부터 주요 증시의 변동성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금리기조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폭이 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변수의 영향력은 제한적라며 주가 상승 추세를 해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주말에는 유럽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미국 국채수익률 5% 진입으로 이머징 마켓 부담요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상승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고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 이머징 마켓이 호황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주식 매입 열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금리 안정 기조가 유효한 상황에서 미국의 시중금리 상승폭이나 긴축 의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의미를 제한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제 겨우 진정을 찾아가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 연준위가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 긴축에 대한 논란은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지수와 함께 주식시장의 자율적 조정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금리인상에 대한 파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해 '경기 상승기조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동성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보다 4분기에 제한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상 예고로 인한 앞으로의 국내 주식시장의 충격은 추세적이기 보다는 일회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층 소비 심리와 관련된 고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연구원도 하반기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가 6% 이상(국고채 수익률 기준)으로 상승하기 전까지는 주식 중심의 자산 선호 체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짚었다.
국고채 수익률이 6%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 국면에는 PER(주가수익배율) 15배 수준에서도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채권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도래만 아니면 금리 상승기에 주식 선호체계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수준이 자산간 선호체계에 변화를 야기할 정도의 분기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채권형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식형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상연기자 art@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