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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영암기자][[합동글로벌IR-下]환율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등이 강세장 연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수준으로만 재평가되더라도 한국증시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지난달 29일부터 6월 7일까지 싱가포르 홍콩 런던 뉴욕 등 4개도시에서 주최한 '상장법인 합동 글로벌 IR'에 참석한 대다수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증시가 연초대비 300포인트 이상 올라 일부 종목에서는 가격(Valuaton) 부담을 느끼고 있었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 환율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기업순이익 증가가 강세장 연출

이들은 무엇보다 한국증시의 주변여건이 지난해보다 훨씬 우호적으로 개선됐다고 인정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유럽계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올해 한국증시의 강세 원인을 크게 3가지로 꼽았다. 즉 △ 원/달러 환율의 우호적 작용 △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 기업 순이이익 증가 등이 한국증시의 상승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먼저 원/달러 환율의 안정을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6%였지만 원화절상폭은 8%에 달했다. 여기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까지 감안한다면 한국수출기업의 수익성은 매출 증가율에 훨씬 못미쳤다. 하지만 2007년들어 환율환경은 당초 우려보다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연초 사업계획 작성시 달러당 89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원/달러 환율은 93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출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개선도 한국증시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태도를 변경시켰다. 2006년 하반기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로 달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투자환경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6자 회담이 재개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됐다. 6자회담의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협상테이블에 6자가 다시 나온 것만으로도 한국증시엔 호재로 작용한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는 점도 올해 강세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 등 일부 IT기업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의 올해 국내기업의 EPS성장률은 최소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6년 마이너스 성장률과 비교하면 해외기관투자가들에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여기다 한국증시가 인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보다 저평가 상태에 대한 재평가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한국증시가 동남아 국가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를 적용받으면 코스피지수 2000이 결코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런던 IR을 후원한 현대증권의 주익수 국제영업본부장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 본부장은 "유럽계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증시와 기업의 투명성이 과거보다 훨신 높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이 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한국증시의 상승을 중국증시상승과 연계짓는 시각에 대해서도 색다른 해석을 내놨다. 즉 "런던 IR을 준비하면서 접촉한 유럽계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증시의 버블이 터지면 한국을 대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을 경우 한국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초 중국은행주의 조정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은행주를 매수한 논리의 연장선상이다.

◇ 기업과 회계의 투명성 강화....한국증시 재평가 정당화

뉴욕IR을 후원한 삼성증권 현지법인 관계자들도 미국 월가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와 주당순이익(EPS)의 두자리수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임춘수 삼성증권 법인영업본부장은 "지수와 무관하게 외국인들은 저평가 종목이면 언제든지 추가 매수하고 있다"며 "월가의 기관투자가들이 지수를 의식하기 보다는 저평가 종목 이른바 '싼 종목'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임 본부장은 올해 한국증시를 견인한 조선 중공업 등에 대해서는 "월가 기관투자가들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수용하는 분위기"라며 "이같은 판단아래 월가 기관투자가들은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을 대량 매수했고 이들 종목에서 많은 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IT에 대해서는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IT 사이클이 회복될 것이란 입장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회복속도가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늦을 수 있다는 신중론자도 적잖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IR 공식일정을 끝마치고 만난 존 프레빈 프루덴셜투자은행의 이코노미트스 겸 투자전략가도 한국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적어도 한두달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하면서도 "건전한 조정을 거친후 한국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승론의 논거로 크게 4가지를 제시했다. 즉 한국증시를 둘러싼 풍부한 유동성과 여타 신흥시장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그리고 한국기업들의 두자리숫 순이익증가를 호재라고 평가했다. 여기다 미국 중국 인도 등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한국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과잉유동성 상승 한계 지적...일부에선 신중론도

반면 일부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증시의 상승이 기업이익 개선속도보다 너무 가파르다며 우려를 피력했다.

지난 1일 열렸던 홍콩 IR의 후원사인 모건스탠리증권은 "한국증시가 과잉 유동성 때문에 올해 목표주가(1650) 보다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모 상장법인 상무도 “이날 15개군데 해외기관투자가들과 만났는데 이들은 모두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다만 일부는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기업이익증가 속도에 비해 한국증시가 다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에대해 우려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영암기자 pya840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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