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돼지고기 가격 급등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북경대학의 송궈칭 교수도 5월 CPI가 3.7% 오르고, 올해 CPI 상승률은 3.4%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CPI는 3% 상승해, 인민은행의 올해 물가 목표치에 부합했었다.
중국의 인플레 고조는 사료값 상승과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중국인의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주 동안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3% 급등했고 지난 4월 달걀 가격은 30%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자 대체 식품인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육류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등 식료품 전반으로 가격 상승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료품은 가계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주식인 돼지고기 값의 급등은 미국에서 휘발유 급등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얼마나 급격히 오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중국 인플레의 가시적 신호가 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의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면서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세후 예금금리를 웃도는 등 당국의 증시 과열 억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다이는 "인플레이션이 당국의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인민은행에 금리 인상의 압력이 되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막대한 예금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이는 이어 인민은행이 올해 적어도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저우 샤오찬 인민은행 총재도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이 중국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겠다"며 5월 CPI 결과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인민은행은 CPI 발표 후 지급준비율을 0.27%포인트 인상했었다.
인민은행은 올들어 두 번 기준금리를 6.57%로 올렸으며, 지급준비율은 다섯 차례에 걸쳐 11.5%로 인상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5월 CPI를 발표한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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