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여한구기자]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지난 2005년 12월 도입된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6개월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노동부가 11일 발표한 올해 5월말 현재 퇴직연금 집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1371억원에 달했다.
적립금의 75%는 예·적금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에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실적배당형상품은 14.1%에 머물렀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1만9928개소로 5인이상 적용 사업장 50만1000개소 중 4.0%를 차지했다. 가입한 근로자수는 모두 29만990명이며, 근로자의 57.3%는 운용실적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형) 상품에 가입했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 중에서는 10인미만 사업장에 특례적용되는 개인퇴직계좌(IRA)까지 포함할 경우 87%가 DC형을 택했다. 이는 DC형이라고 해도 근로자 수급권이 100% 확보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적립금 비율에서는 대규모 사업장에서 DB형을 선호하면서 DB형이 7520억원으로 66.1%를 차지했다. DC형은 28.3%(3216억원), IRA특례는 5.6%(635억원)였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이 8.3%로 다른 규모 사업장에 비해 도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SDS, 교보생명, 메리어트호텔, 제일기획, 대한석탄공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300~499인은 4.0%, 100~299인은 4.7%, 30~99인 4.5%, 10~29인 2.8% 등으로 파악됐다.
장의성 노동부 근로기준국장은 "퇴직연금제에 대한 노사 인식이 좋아지고 있어 금년말에는 보다 많은 사업장에서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 등에 대한 투자제한을 완화하고 투자 대상을 부동산 펀드나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여한구기자 ha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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