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LG CNS,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영역구분도 확실히]
LG CNS와 LG엔시스가 엇비슷한 IT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계열사간에 미묘한 알력다툼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샀던 LG그룹이 결국 IT서비스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LG CNS가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IT서비스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비슷하게 겹쳐졌던 사업영역도 각각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명확히 구분하기로 한 것.
LG그룹 IT계열사인 LG CNS(대표 신재철)와 LG엔시스(대표 정태수)는 사업영역을 조정하고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LG의 IT서비스 사업구조 개편'방안을 마련, 지난 8일 이사회를 통해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사업영역은 양사가 각각 강점인 분야에 역량을 집중,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LG CNS는 컨설팅, 애플리케이션, 신사업개발 등 ‘비즈니스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해 ‘국내 최고의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발전한다는 전략아래 LG엔시스의 보안과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사업을 이관받기로 했다.
반면 LG엔시스는 하드웨어, 네트워크, 시스템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기반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해 ‘국내 최고의 IT인프라 전문회사’로 특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LG CNS가 하던 네트워크 사업(NI)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리마케팅 사업을 넘겨받기로 했다.
이렇게 사업영역을 재편하고 오는 9월 1일부로 LG엔시스를 LG CNS의 자회사로 편입해 IT서비스 사업을 수직계열화 체제로 전환한다는게 LG그룹의 계획이다.
LG엔시스는 (주)L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고 LG CNS도 (주)LG의 지분이 81%에 달한다. 양사 모두 비상장 회사여서 지분 정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게 LG의 설명이다. 양사의 지분교환 비율과 비용등은 오는 11일경 구체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다.
양사는 역할분담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게 LG그룹의 계산이다.
LG CNS의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비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매를 LG엔시스에 집중,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경쟁력과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 또 LG CNS와 LG엔시스가 각각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유지보수 서비스 같은 사업은 협력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 IT아웃소싱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은 LG CNS의 해외 거점을 활용해 양사의 의 해외사업을 활성화하고 앞으로 대규모 성장이 예상되는 ‘u-비즈니스 기반 단말사업’에서는 LG CNS의 폭넓은 고객기반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역량과 LG엔시스의 단말기 개발/생산 능력의 시너지를 활용해 신사업 영역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에 대해 신재철 LG CNS사장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기존의 고객 기반을 유지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게됐다"고 "고객에게 글로벌 수준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기회에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LG CNS와 LG엔시스는 IT서비스 업계 2위인 LG CNS가 명실상부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의 LG엔시스가 최근 잇따라 IT통합유지보수 사업과 재해복구시스템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시장 영역을 넓혀가면서 시장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미묘한 이중창을 구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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