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가 섹스 스캔들의 주역인 데보라 진 팰프리가 고객의 전화번호부를 ABC 방송에 넘기는 등 형사 처벌을 면하려 '물귀신 작전'을 벌이는데 대해 미국 언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고급 매춘부 윤락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팰프리가 자신은 '성적 판타지'만 제공했을 뿐 성매매 알선은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고객들이 자기를 변호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등 좌충우돌의 행태를 보이자 1960년대 뉴욕 상류사회의 유명 포주였던 사비에라 홀랜더의 기고문을 실어 대비시켰다.
홀랜더는 '행복한 매춘부의 윤리 기준'이란 이 글에서 "매매춘에도 윤리적 기준이 있으며, 이는 마치 의사인 내 부친께서 환자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듯이 고객의 비밀을 엄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71년 자신이 부패 경찰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도청을 당하고 끝내 체포돼 미국에서 추방된 후 그 다음해 자서전을 출간하자 타임과 뉴스위크로 부터 "유명 고객이 누구인지 털어놓을 수 있지 않느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 배우겸 가수인 프랭크 시내트라가 자신의 열렬한 고객이었다는 사실을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오래전 사망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시 백악관 고객들의 전화 번호가 내 명부에 있으나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은 절대 이름을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관리한 매춘부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들은 단지 직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썼다.
그는 "의사가 자기 환자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듯이 매춘부가 고객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면, 고객들은 이 여성을 신뢰하게 되고 충분한 돈을 지불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성인 잡지 '펜트 하우스'에도 수년간 칼럼을 썼던 그는 결혼 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자서전 '마담 사비에라'(원제 행복한 매춘부:나의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출간됐다.
(워싱턴=연합뉴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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