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지사를 이끌어갈 경영체제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구글코리아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구글코리아는 30일 구글코리아의 사업ㆍ운영 부문 매니징 디렉터에 이원진씨를, R&D총괄 엔지니어링 디렉터에 조원규씨를 각각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코리아의 사업 및 영업 부문과 R&D센터를 이끌어 갈 '투톱' 경영체제가 갖춰진 것.
구글코리아는 이번 경영진 스카웃과 별도로 R&D센터 인력 등 국내 인터넷 및 SW업계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인력 영입에 나서왔다. 이번에 영업과 기술개발을 총괄할 두명의 수장을 선임함에 따라 구글코리아의 조직 정비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광고부문, 오버추어 맹추격
이번 경영진 선임을 계기로 구글코리아는 한국시장 공략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구글의 주수입원인 광고 부문에서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CPC(클릭당과금) 광고부문에서 오버추어코리아(야후)에 크게 밀려왔던 구글은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우군으로 확보한 이래 급속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광고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알 수 있는 지표는 '클릭당 단가'의 낙착율이다. 지난해 오버추어의 40~50%에 불과했던 구글의 광고 낙찰가격은 최근 95%선까지 따라잡았다. CPC광고는 키워드를 경쟁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재 오버추어의 클릭당 단가는 250원~280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예상치 못했던' 이같은 구글의 성장세는 지난해말 국내 2위권 포털업체인 다음과의 제휴가 결정적이다. 또 국내 제휴선인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면서 검색부문에서 급속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구글코리아가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네티즌에게 먹히는 '현지화 서비스'가 관건
문제는 인터넷 서비스 부문이다. 구글이 2004년 국내지사를 설립한 지 3년여년이 다 되도록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고작 2%대를 넘지 못했다.
해외에서의 강력한 '브랜드'와 달리 국내에서의 성적은 매우 저조한 수준. 대용량 검색처리 기술만으로는 '지식검색'과 '통합검색' 등 토종 인터넷업체들의 개량화된 검색 문화에 익숙해져버린 국내 유저들의 '코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색 외에 지메일, 구글데스크톱, 블로그 등 응용 서비스들도 내놨지만 여전히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찬반 신세'였다. 이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구글'이라는 브랜드 약발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를 전면적인 현지화 서비스로 타개하겠다는 것이 구글 본사의 전략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구글코리아가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구글 본사도 그동안 하나의 상품이 나오면 전세계 국가에 이를 배포하는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구글이 각 나라에서 현지 네티즌들의 요구에 적합한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의 조직정비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R&D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코리아 R&D센터는 국내 사용자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용자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연구, 기획, 개발해 전세계에 적용하는 것까지의 모든 개발 과정을 담당하게된다.
구글코리아가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토종업체들이 장악해온 국내 네티즌들의 '민심(民心)'을 되돌리기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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