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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매니저와 결혼하세요

르네상스의 사이먼 연봉 1조7000억원 최고, 평균 5700억원


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최고 연봉은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골드만삭스의 블랭크페인이었다. 그는 5430만 달러(약 543억원)의 천문학적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은 껌값에 불과하다. 지난해 헤지펀드 매니저인 제임스 사이먼은 17억달러(1조7000억원)을 벌였다.

24일(현지시간) 기관투자가 전문지 '알파(Alpha)'의 조사에 따르면 상위 25개 헤지펀드의 경영자들은 지난해 평균 5억7000만달러(57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임스 사이먼(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케네스 그리핀(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 에드워드 램퍼트(ESL 인베스트먼츠) 등 3명은 지난 한해에만 무려 10억달러(1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들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 25걸'이 지난 해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합치면 140억 달러로 뉴욕시의 공립학교 교사 8만 명의 3년치 봉급을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는 또 요르단이나 우르과이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규모다.

헤지펀드 최고경영진들의 평균 연봉도 운용 규모 확대외 더불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헤지펀드 최고경영진의 평균연봉은 2004년 2억5100만달러, 2005년 3억6200만달러, 2006년 5억7000만달러로 급증해왔다.

헤지펀드는 연간 수수료로 운용 자금의 2% 이상을 부과하고 있다. 또 해마다 이익의 20%에 달하는 성과 수수료도 별도로 부과하고 있다. 이런 구조하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자금을 제대로만 운용한다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게 된다.

수학자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를 창설한 제임스 시몬스(69)가 1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시카고 소재 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소유한 케네스 그리핀이 14억 달러로 2위, ESL펀드를 운용하는 에드워드 램퍼트가 13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조지 소로스가 9억5000만달러로 4위에 랭크됐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운영하고 있는 제임스 사이먼(사진)은 증권, 상품, 선물, 옵션 등 다양한 시장에서 평균에서 벗어나는 변칙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80명의 박사를 고용하고 있을 정도다.

르네상스가 운용하는 60억달러 규모 메달리온 펀드는 지난해 44%의 수익을 올렸다. 르네상스는 5%의 연간 수수료와 44%의 운용 성과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수수료를 제외할 경우 메달리온 펀드는 지난해 무려 79%의 수익을 달성했다.

사이먼은 지난 2005년에는 200억달러 규모에 다라흔 새펀드인 르네상스 인스티튜셔널 이쿼티 펀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14억 달러를 벌어들인 시타델 인베스트먼트의 케네스 그리핀 역시 사이먼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의 절반 가량이 기술진일 정도다.

시타텔의 주요 펀드인 켄싱턴 글로벌 스트레터지스 펀드와 웰링턴 펀드는 수수료를 제하고 30%의 수익을 올렸다.

13억 달러를 벌어들인 ESL 인베스트먼츠의 에드워드 램퍼트는 시어스 홀딩스의 지분 42.5%를 보유하고 있으며, 1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시어스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무려 45% 급등, ESL의 수익에 기여했다. ESL은 지난해 수수료를 제하고 24.5%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는 자선사업가 조지 소로스가 5000만 달러 차이로 펀드 매니저 '연 수입 10억 달러 클럽' 가입에 실패했고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71)은 6억 달러를 손에 쥐었다.

또 인터넷 시대의 특징이 '젊음'이었다면 헤지펀드 시대는 "경험이 곧 돈"이라는 점을 보여주듯 '수입 25걸'에 포함된 펀드 매니저들의 평균 나이는 51세였고 30대는 4명에 불과했다.

30대 중 가장 탁월한 실적을 낸 인물은 센타우루스 어드바이저스에서 에너지 관련 펀드 운용으로 200%의 수익률을 기록한 존 아널드였다.

역시 에너지 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분 피켄스(78)는 지난 해 3억 4천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들 펀드 매니저의 연 수입 급증세는 높은 자산 운용 수수료와 이익 분배금 외에 펀드에 자기 자금을 편입, 투자이익을 챙기는 데 힘입은 것이다. 또 갈수록 운용하는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더라도 더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 타임스는 헤지펀드 매니저를 때로 비밀스런 방법으로 부(富)를 이용해 부(富)를 창출하는 '강도귀족(robber baron)'으로 보는 시각과 석유왕 존 데이비드 록펠러나 금융회사 JP모건을 창업한 존 피에폰트 모건와 같은 사람들을 연상시키는 '신경제 금융가'로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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