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정보보호업체인 안철수연구소가 웹2.0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신개념 온라인 정보공유 서비스인 '펌핏(www.pumfit.com)'과 오픈ID 기반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아이디테일(www.idtail.com)' 서비스를 비공개로 오픈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부터 비밀리에 준비해왔던 차세대 먹거리 발굴 프로젝트가 마침내 베일을 벗게된 것. 정체된 보안시장과 무료 백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사업 진출 등으로 시장 패러다임마저도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선택한 돌파구는 웹2.0 서비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8명으로 구성된 사내벤처 '고슴도치플러스'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한마디로 안철수연구소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특공대'인 셈이다.
고슴도치플러스 '펌핏', '아이디테일' 비공개 오픈
이번에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펌핏'과 '아이디테일'이 바로 고슴도치플러스팀의 첫번째 작품이다.
'펌핏(www.pumfit.com)'은 인터넷에서 숨어있는 좋은 글을 수면으로 퍼올린다는 개념의 서비스. 일종의 네이버, 다음, 이올린 등 온라인 북마킹 서비스들과 유사하다.
자신의 블로그나 뉴스, 좋은 글 등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이곳에 주소(URL) 링크를 올리면 실시간으로 다른 회원들과 공유된다. 태그도 달 수 있으며, RSS로 구독도 가능하다. 사용자 추천에 따라 사용자랭킹이 매겨지며, 댓글과 토론도 벌인다.
그러나 펌핏 서비스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모델은 '온라인 토론 플랫폼'. 이를 위해 조만간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가볍게 토론하고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신개념 미디어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안철수연구소의 구상이다.
'아이디테일(www.idtail.com)'은 오픈ID 인증서비스다. 오픈ID는 하나의 ID로 다양한 웹사이트를 로그인할 수 있는 통합인증 서비스다. 오픈ID가 주민번호 방식의 기존 인증체계 대체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오픈ID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온라인 메모장 '스프링노트'나 미니 블로그서비스인 '미투데이'에서 오픈ID를 적용했으며, 해외에서는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딕닷컴 등이 오픈ID를 채택할 예정이다. 온라인 오픈ID카드를 한번만 발급하면 이를 채택한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이같은 오픈ID 인증 서비스를 기반으로 아이덴티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나만의 아이디테일에 가입하면 본인만의 고유URL이 생긴다. 이를 통해 나의 아이덴티티를 관리하고 이를 다른사람과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고슴도치플러스 관계자는 "이들 서비스는 베타기간을 거쳐 이르면 3개월 후에 정식 오픈하게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이를 통한 수익모델 확보보다는 완벽한 서비스로 개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그동안 보안사업에 쌓아온 신뢰에 기반한 인터넷 서비스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 안철수연구소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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