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플로리다의 감귤 판매를 바짝 올려줄 것", "위스콘신, 콩 수출로 부유해질 것", "미시간 버찌에 수입 관세 사라진다."
최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 지역 언론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美언론들은 FTA 타결 직후 양국 무역 확대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지론을 펴오다 점차로 지역적 이해를 따져 찬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 발행되는 일간 올란도 센티널은 10일 FTA가 6월말 서명이 되면 1년 이내 오렌지 주스 관세 30%가 철폐되고, 50%의 감귤 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면서 이 협정으로 가장 큰 이득은 캘리포니아가 보겠지만 플로리다도 "공정한 몫을 얻을 것"이라며 반겼다.
미국은 한국에 1억1천5백만 달러 어치의 감귤을 수출하며, 이중 1천5백만 달러 어치가 플로리다산이다.
위스콘신 주의 일간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한미 FTA로 위스콘신이 부유해 질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FTA 타결로 위스콘신의 주요 작물인 콩에 부과돼온 최고 487%에 달하는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앞으로 한국 식품 회사들이 미국산 콩을 사들일 여유가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미국산 콩의 5대 수출시장이며, 위스콘신주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 4천3백만 달러 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앞서 美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시간주 일간 디트로이트 뉴스는 전날 사설에서 "한미 FTA는 버찌 등 미시간 농산물에 대한 수입 관세를 철폐하는 등 그 혜택이 자동차 부분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지지론을 폈었다.
또 오하이오주 일간 콜럼버스 디스패치도 사설을 통해 "한미 FTA는 미국 기업에게 극동 지역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미국에 유리한 것"이라면서 "상하 양원을 장악중인 민주당은 보호주의 열기가 상식을 짓누르지 않도록 한미 FTA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도 일찌감치 FTA 찬성론을 폈었다.
한미 FTA 타결 이후 미국 언론의 동향을 감시해온 주미 한국 대사관의 윤석중 홍보공사는 "미 자동차 노조가 반대 기고문을 신문에 낸 적은 있으나, 미국 언론이 FTA 반대 입장을 개진한 경우는 아직 한 건도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의회에서 자동차, 쌀 분야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란이 벌어지면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관련 지역 언론들도 가세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nhpark@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