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 주한미군, 반미 감정 등으로 불편했던 한미 관계가 올 한국 대선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전문 언론인 리처드 핼로런이 7일 주장했다.
평소 주한 미군 철수와 한국 내 반미 감정을 자주 언급해왔던 핼로런은 이날 美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에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칼럼을 기고, 한미 간 타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에서 모두 불만과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불편한 양국 동맹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한미 관계가 향후 6개월 동안 다시 활력을 찾든지 정리가 되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 타결 이후 한국 농민들이 시장 개방에 항의하고,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업체와의 경쟁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FTA가 미국 투자가들로 하여금 한국인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음에도 한국을 상대해온 미국인들은 한국의 관리들이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업계와 의회 내 연합세력들은 한국이 미국 시장 접근이 용이해져 불공정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제약업계는 FTA로 얻을 것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으며, 쌀 재배업자들은 한국 농민의 반대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핼로런은 또 한국 국회의원의 단식 농성, 일부 한국 언론의 FTA 비판,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 주한 미군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좌절감 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느끼는 한 주한 미군은 '우리를 내보내달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핼로런은 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 3월 하와이 연설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을 거론하면서 일본과 호주만을 거론한 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정치 지도자로서는 드문 생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불편한 양국 관계가 12월 한국의 대선과 함께 전환점을 맞을 지 모른다면서 "장차 한국의 대미 관계는 한국의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토의되고 또한 투표로 결판 지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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