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측 수석대표는 5일 "국제수역사무국(OIE)이 5월20일께 (미국 쇠고기에 대한)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한국이 가급적 빠른 시일내 미국 쇠고기에 시장을 개방하도록 필요한 국내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 참석, "협상과정에 우리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 의회가 이번 협정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한국정부도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커틀러 대표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미 FTA 협상 타결후 가진 대국민연설에서 "한국이 OIE의 가이드라인을 존중할 것이라고 명백히 밝혔고,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의 언급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조속한 개방을 한국 정부에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또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FTA협정이 발효된 뒤 1년 후 구성되는 `역외가공지대위원회(OPZ)'에서 OPZ 기준을 정할 것이며 이 기준에는 "한국의 상황, 노동기준, 임금기준, 환경기준 등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양국이 특정 OPZ를 이 협정의 적용을 받도록 결정하면 다시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한미 FTA에 대한 반대가 있었지만 노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한국정부가 FTA를 지지키로 결정했다면서 FTA 체결후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10% 포인트 이상 급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커틀러 대표는 또 경제학자들의 예상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소득이 연간 170억~44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가구당 230~580달러의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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