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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의 이체가 늦어지면서 제6차 6자회담이 파행속에 휴회한 가운데 미국 재무부에서 금융범죄를 담당하는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25일 중국을 찾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행 등은 `BDA 북한자금을 중국은행을 경유한 뒤 제3국 은행에 개설된 북한계좌로 이체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어 북한이 중국은행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을 제3국 은행만 찾으면 BDA문제는 종료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북한의 불법활동에 연루됐다고 의심되는 BDA 자금을 맡아주겠다는 은행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직접 현금으로 수령하거나 중국은행에서 평양으로 직접 송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로선 제3국 은행을 찾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글레이저 부차관보도 방중 기간 중국은행을 거쳐 돈을 넘겨받을 은행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이 바라는대로 1∼2주 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BDA자금 이체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를 완결하는게 그의 임무라는 분석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우선 중국은행 측에 `BDA 자금을 받아도 대미 거래와 관련해 전혀 불이익이 없다'는 취지의 서면보장을 해줄 것으로 전해졌다.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은행을 안심시켜 BDA자금의 제3국 이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또한 `북한의 정상적인 금융행위를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밝힐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현금이 아닌 계좌 개설을 통해 국제 금융거래시스템에 편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이를 금지하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져 북한의 제3국 계좌 마련을 보다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다트머스 대학의 데이비드 강 교수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현 시점은 미국이 대북 압박책의 일환으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에 나섰던 2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정상적인 금융행위까지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또 중국은행 측으로부터 돈을 넘겨받을 제3국의 은행에도 서면보장을 해줄 것임을 강조하며 중국은행 및 당국이 북한이 조속히 마땅한 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BDA자금을 받아 줄 제3국은 러시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관측이 많다.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지난 22일 귀국하면서 "북한자금을 접수할 은행이 베트남, 몽골, 러시아 은행일 수 있다"고 자국 은행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로슈코프 차관이 북한자금 접수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미 정부의 서면 각서'도 미국 정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이번 방중 기간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스트리아 빈대학 북한경제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교수도 RFA와의 회견에서 "위험부담을 안더라도 북한이 돈을 되돌려 받도록 도와줄 은행은 북한과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의 은행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가 제격"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수일 내에 러시아의 은행으로 BDA의 북한 자금이 옮겨지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예상 외로 제3국 은행을 찾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복잡한 금융거래의 특성상 전혀 예상할 수 없던 돌발 상황이 불거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서울=연합뉴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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