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20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대표회의와 양자협의 등을 갖고 북핵폐기를 위한 초기조치 이후 단계의 이행계획을 본격 논의한다.
최대 쟁점은 북한 핵시설의 조기 `불능화'를 위해 한.미.일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영변 핵시설 폐쇄 직후 불능화 착수'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등은 폐쇄 대상 시설은 따로 신고를 거치지 말고 곧바로 불능화에 들어가자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신고가 이뤄진 다음 불능화에 착수한다고 맞설 가능성이 커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 지 관심이다.
회담 소식통은 "영변 핵시설 폐쇄와 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북 등 다음달 14일까지 해야하는 초기단계 조치는 이미 대표단들의 관심이 아니다"며 "초기단계 이후 사항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능화 방안과 아울러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로드맵도 성안될 지 주목되며 5월 초로 예상되는 6개국 외무장관 회담의 구체적 일정 및 의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담 기간 북.미 수석대표 간 첫 양자회동이 오전에 열릴 것으로 알려져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의 순풍을 타고 북.미관계 정상화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한.중 양자접촉도 오전 10시30분 열릴 예정이며 남.북 양자접촉도 이날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을 마무리할 합의문서의 성격은 공동성명보다는 의장성명이나 의장요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transil@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