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원들이 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비해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재수생들에게 유리한 비교내신제를 대학입시 전형에 적용하도록 서울 주요 대학들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이달 16일 제주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가진 서울 시내 7개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재수생들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가 있다고 19일 전하면서 학원 압력설을 소개했다.
이 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재수생들에게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는 방안과 도입될 때 불러올 사회적 파장 등을 제주에서 논의했다. 하지만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단일한 특별한 방침이 나오지 않았고 나올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비교내신제는 고졸검정고시를 치른 학생처럼 학교생활기록부로 전형하기 어려울 때 수능성적과 연동해 산출한 점수를 내신으로 활용하거나 학생부에 따른 내신과 수능에 따른 비교내신 점수 중에 유리한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비교내신제가 도입되면 내신 성적이 저조한 대도시 고교나 특목고 출신 재수생들에게 유리해지는 반면에 공교육 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높아 교육부는 반대하고 있다.
이 처장은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재수생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빼앗는 셈이 되고 적용하면 사회적으로 `재수를 하라'는 얘기가 되는 등 여러 쟁점이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적용하라는 쪽으로 `압력'을 많이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200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수생 이상에게만 비교내신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이 처장이 전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연세대 등은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서강대는 정시모집에 지원한 재수생에 한해 비교내신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중앙대 등도 올해부터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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