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여하는 6자 외무장관 회담과 이 회담 이후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내 회의장인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열린 제6차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초기단계 조치 이행이 완료되는 대로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자는 구상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날짜와 장소를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자 외교장관 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의 진전에 따라 직접 관련 당사자 간에 한반도 정전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세스를 개시하는 데에 지대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제 IAEA(국제원자력기구) 감시하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하는 절차와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협의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나아가 단시일 내에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신고와 불능화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호 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비핵화 과정을 촉진할 정치적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비핵화와 함께 동북아의 정치지형을 시대 요구에 맞게 재편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9.19공동성명과 2.13합의는 북한이 외부 위협을 걱정하지 않고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층적인 정치.안보적 장치를 규정하고 있다"면서 양자관계 정상화와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한편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국무부 차관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5개 실무그룹회의가 개최됐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좀 더 논의가 가속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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