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과 중국의 국방비 증액이 아시아 국가들의 최신예 전투기 구입, C4I시스템 업그레이드,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레이더 및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도입 등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무기구매 계획을 추진하고,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및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하기 위해 C4I시스템과 탄도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일본 = 국내에서 군용화물기 구매사업인 C-X사업과 해상순찰 및 대잠수함전 항공기 구매사업인 P-X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F-X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다기능 전투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C-X, P-X사업비 규모는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P-X사업은 내년 예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일본이 2005-2009년 중기국방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F-X사업은 2009년 기종을 선택할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미국에서 만드는 최신예 스텔스기인 F-22를 비롯해 F-35, F-15, F/A-18을 비롯해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대상기종으로 고려하고 있고, 일본이 자체 생산한 F-2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또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인 PAC-3와 해상 발사 요격 미사일인 SM-3 방공시스템 등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 한국은 군현대화 및 병력감축을 위해 2천800억달러를 들여 2005년부터 2020년까지 `국방개혁 2020'를 진행중이다.
한국은 1천500억달러를 들여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매하고 25억달러 규모의 FX사업에 따라 최신 전투기 20대도 도입할 계획이며 FFX사업에 따라 프리깃함 6대를 올해 생산할 계획이며 디젤잠수함인 KSS-III 프로그램도 올해 시작될 예정이다.
또 육군은 UH-1H를 대체하기 위해 14억달러 규모의 KHP(차세대 헬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 4개 대형 무기도입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국내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진척이 안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001년부터 8대의 디젤 잠수함(사업규모 117억달러)을 비롯해 PAC-3 미사일(30억달러), P-3 대잠초계기(10억달러) 등을 구입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친중국계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또 F-16 전투기 60대(50억달러)를 구입하려던 계획은 작년 11월 의회 예산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4대 무기구매 계획은 2008년 총통선거 이후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호주 = 2001년부터 국방증강 10년계획(사업규모 419억달러)에 따라 공군의 경우 F/A-18 전투기 71대와 F-111 전투기 21대를 2018년까지 최신예 F-35기 100대로 대체할 계획이고, 해군은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춘 3대의 이지스 구축함을 구입할 예정이다.
또 6대의 무인항공기 UVA와 8대의 해상순찰기를 도입할 계획으로, UVA 기종으로는 글로벌호크를 적극 검토하고 있고 에어버스 330-200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를 5대 도입해 현재 운용중인 보잉 707 공중급유기 3대를 대체할 계획이다.
◇인도 = 중거리 다기능 전투항공기 126대를 구입하는 것을 비롯해 30대의 잠수함과 230개 포병연대에 사용할 155MM 대포 등 모두 350억~400억달러의 무기 구매계획을 계획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