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에서 인정 받는 재일교포 감독들의 눈부신 활약!
3월 1일 개봉해 꾸준히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훌라걸스>는 재일교포 제작자와 재일교포 감독이 만나 일본 최고의 영화를 완성해냄으로써 한차례 화제를 몰고 왔었다. 2007년 일본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휩쓸며 일본 속에서 그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작년에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 역시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수작으로 씨네콰논이 배급한 인연을 갖고 있다. 그리고 영화 <수> 는 일본 영화계 전체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작품으로 곧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 속에서 인정 받고 있는 재일교포 감독들의 작품이 연이어 국내 관객들을 찾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훌라걸스>와 <수>이다.
이상일의 일본 영화 VS 최양일의 한국 영화
<훌라걸스>와 <수>는 모두 재일교포 감독의 영화이지만 전자는 일본 영화이고 후자는 한국 영화이다. 영화 <수>의 개봉 후, 다른 나라, 다른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진 두 영화의 서로 다른 매력 대결이 관객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개봉한 <훌라걸스>가 국내 관객들의 대중적인 지지를 끌어내며 감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가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만들었기에 이러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라는 관람평이 부쩍 많다. 한국 영화와는 기본적으로 다른 감성을 가진 일본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일본 영화를 보았을 때와 달리 인물과 이야기 자체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감독이 재일교포라는 차별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영화, 그러나 재일 교포 감독의 영화, 이러한 두 가지 매력이 만나 빚어내는 보편적이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영화가 바로 <훌라걸스>인 셈이다.
반면 3월 22일 개봉하는 <수>는 최양일 감독이 연출하지만 철저하게 한국의 시스템 안에서 한국의 스탭들만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최양일 감독은 일본의 스탭들을 데려와 작업하는 것을 일부러 배제했다고 한다.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주연 배우 지진희의 말대로, 영화 <수>는 한국 영화이지만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으로 인해 기존의 한국 영화와는 전혀 다른 독특함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을 것이다.
이처럼 재일교포 감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영화 <훌라걸스>와 <수>. 22일 <수>의 개봉 후 두 영화의 색다른 매력 대결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