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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우려 등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재미 한인들이 잇따라 국내 판촉광고의 모델로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 미국으로 이민해 6년째 뉴욕 퀸스에서 살고 있는 김정욱(34.여)씨는 2월말 딸인 안모(9)양과 함께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부가 국내 중앙 일간지에 게재한 쇠고기 판촉광고에 나왔다.

김씨는 광고에서 "교포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쇠고기를 즐기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미국은 쇠고기 하나는 최고"라고 말했다.

김씨는 판촉 광고에 모델로 나선 이유에 대해 "협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해서 집에 있던 쇠고기를 데워서 사진 한 장을 찍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 사람들이 3대 가족을 어렵게 찾아 광고를 찍은 뒤 후속편을 위해 모녀를 찾아다니고 있었다"며 "3대 가족의 며느리가 아는 언니였는데 나를 소개해서 광고료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미국 쇠고기가 값도 싸고 질도 좋다"고 주장하는 김씨는 한국에서 일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한국 텔레비전을 잘 안 봐서 어떤 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나는 그냥 부담없이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뼛조각 하나 때문에 수입을 안 한다고 들었는데 그건 반미감정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육류수출협회는 지난 달 중순 미국 내 3대 한인가족이 등장하는 광고를 3개 중앙 일간지에 실은 데 이어 김씨 모녀의 광고를 후속 편으로 게재했다.

협회는 또 미국 내 한인 정육점 경영인과 식당 경영인이 등장하는 판촉 광고도 조만간 중앙 일간지에 실을 계획이다.

협회는 작년 12월 한국음식업중앙회가 발행하는 월간 잡지 `뚝배기' 12월호에 광고를 실어 요식업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했으나 시민단체들의 쇠고기 수입반대 퍼포먼스 등이 활발하게 벌어질 때 소비자들을 상대로 직접 광고를 시작했다.

축산농가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한인들의 광고 출연에 대한 반발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의 박상표 편집국장은 "육류수출협회가 교포들도 먹는다는 점을 강조해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며 "영향력이 있다는 3개 신문에만 광고를 내 특정계층에 호소하면서 여론을 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쇠고기 수입이 금지된 영국과 일본에서도 교포들은 모두 쇠고기를 먹고 있고 영국에서 광우병이 돌 때도 영국인들은 쇠고기를 먹었다"며 "이번 광고 시리즈는 안전 문제가 아닌 감정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국민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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