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핵탄두 제조.해체 시설의 각종 안전장치가 허술해 사고 발생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텍사스주 아마리요 인근에 위치한 팬텍스(Pantex)는 미 에너지부가 거의 반세기동안 방위산업의 거점으로 관리해온 핵무기 제조공장으로, 약 25평방마일의 부지에 3천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만약에 발생할 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외부 충격에 견디면서 확률이 1억분의 1인 폭발시 외부로의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돔 형태로 지어진 여러 채의 공장들이 늘어선 이곳에서는 과거 핵탄두를 제조하는데 쓰였지만 이제는 구형 핵탄두를 유지하거나 제거하는 작업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설치 당시부터 기계장치에 하자가 있는데다 1989년 냉전시대가 종식되면서 유지 보수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문제들이 발생, 수리작업이 수시로 진행되고 각종 전기장치의 오류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지붕이 새 비닐로 핵탄두를 덮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것.
더구나 관계기관의 안전장치 점검에서 기준에 미달, 최근 2년 사이에 2차례나 벌금이 부과됐으며 종사자들은 방사능 노출 한계를 벗어난 상태에서 종종 근무하고 있다며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특히 외부 전문가들은 냉전시대 이래 근무해온 안전관리 전문가들이 2000년 이후 대거 퇴직한데다 갈수록 악화되는 공장내 안전시설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과거 에너지부에서 근무한뒤 정책연구소(IPS)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봅 알바레즈씨는 "핵무기가 폭발할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티 쇤바우어 에너지부 핵무기프로그램 소장은 "팬텍스가 안전하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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