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지난해 통신민원 3만6411건..."해지안된다" 불만 가장 많아]
지난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였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민원이 급증, 전년대비 2배나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초고속인터넷에서 주로 불편을 느끼는 것은 서비스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가장 많았다. 특히 사업자 귀책사유로 서비스를 해지하게 됐는데도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았다고 소비자에게 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고 신청하지도 않은 부가서비스를 가입시켜 놓고 요금을 청구하는 경우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큰 불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위원회(위원장 유지담)는 지난해 정보통신부 고객만족(CS)센터에 접수된 통신민원건수는 총 3만6411건으로 2005년 3만8774건과 비교해 6.1%가 줄어 전반적인 민원이 감소한 반면 초고속인터넷은 2005년에 비해 101.9%나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통신위는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민원이 늘어난 것은 신규사업자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기존사업자와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별로는 하나로텔레콤의 민원이 133%나 늘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초고속인터넷 민원도 133.4%난 늘었지만 KT에 대한 민원은 16.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시장에서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인 업체들이 주로 소비자 민원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통신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유형을 살펴보면 요금과다청구 등 부당요금이 7612건으로 전체 민원의 20.9%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통신사업자 상담원의 불성실 응대 등 업무처리 불만 5856건(16.1%) 및 가입자의 동의없이 부가서비스 등에 임의로 가입시키는 부당가입 4793건(13.2%) 순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민원유형은 해지제한으로 전년대비 91.4%나 늘었고 그 다음으로 해지 지연이 51.9% 늘었다. 또 업무처리 불만도 23.8% 증가했따.
통신위는 "통신시장이 포화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이용자가 타 사업자로 이동하는 것을 제한하는 과정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동전화에 대한 민원은 전년대비 6.4% 늘었고 유선전화에 대한 민원은 2.1% 증가했다. 반면 온라인게임 관련 민원은 전년도에 비해 68.2% 감소했다. 통신위는 "게임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와 게임업체의 자율적인 자정노력이 성과를 나타내 민원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통신위원회는 "민원이 급격히 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불만해소 등 시장 전반의 다양한 민원유형 및 상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민원처리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위원회 담당자가 심도있게 민원내용을 처리할 수 있도록 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이 해당 통신사업자의 고객센터 등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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