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김원웅(金元雄.열린우리당) 위원장은 7일 "한미 양국은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을 위해 `대담한 주고받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외통위 소속인 고흥길, 권영세(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한미 의원외교 강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 FTA 협상의 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문제는 협상대표들이 협상하고 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민감사안은 결국 고위층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FTA 협상이 성공할 때 한미양국은 경제 뿐만아니라 동맹의 결합력이 질적으로 제고되는 계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반면에 협상이 좌절되면 한국은 세계 최대시장에 좀 더 유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상실하고, 미국도 아시아에서 중요한 이해기반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흥길 의원은 "한미 양국은 FTA 협상에서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특히 한미간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뼈없는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와 관련,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FTA와는 별도의 문제지만 이 문제를 놓고 양국이 감정적으로 나가면 FTA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8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한미 양국간 기술협의에서 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했다.
현재 한미 FTA 문제는 국회 FTA 특위에서 주로 다루고 있으나 협상 체결후 협상안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의 주무는 통일외교통상위가 맡게 된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수전 슈워브 대표와 캐런 바티야 부대표, 웬디 커틀러 미국측 협상대표를 만나 양국간 FTA협상 현황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등을 논의했다.
슈워브 대표는 한미 FTA협상이 반드시 성공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무역촉진권한(TPA) 시효 만료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길 희망했다. 바티야 부대표도 양측간 협상이 막바지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자동차, 의약품, 농산물 분야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양측이 솔직하고 담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워브 대표와 바티야 부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FTA 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사안임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원장은 이에 대해 개성공단과 무역구제 등이 한국측의 주요 관심사임을 설명하고, 미국이 협상단에게 폭넓은 재량권을 주는 등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대표단은 8일엔 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면담한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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