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월평균 가입자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
올 25만 가입자 확보..2009년 손익분기점 도달
SK텔레콤의 투자회사로 가상 사설망 이동통신업체(MVNO)인 힐리오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힐리오는 SKT와 미국 ISP(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인 어스링크(EarthLink)가 50 대 50의 지분 참여로 세운 합작사다.
SKT는 작년 5월 미국서 서비스를 개시한 힐리오가 서비스 개시 8개월째인 작년말을 기준으로 가입자 7만명을 확보하고 4천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SKT는 힐리오가 올해 1억4천만~1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내고, 오는 2009년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은 약 100달러이며 이 가운데 무선인터넷 ARPU 비중이 약 25%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평균 ARPU가 약 50달러, 무선인터넷 ARPU 비중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할때 차별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고ARPU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힐리오의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힐리오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무선인터넷 서비스들은 한국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모바일 마이스페이스(모바일 싸이월드), Buddy Beacon(친구찾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구글맵, 콘텐츠 선물하기와 조르기는 미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로 미국 내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SKT는 그러나 작년에 1억9천200만달러였던 힐리오의 순손실이 올해에는 유통망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3억3천만~3억6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SKT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관련 전화회의를 통해 힐리오가 900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힐리오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드리프트를 출시하는 등 단말기 라인업을 3종으로 보강하고, 유통망 확대 등에 힘입어 4분기 월평균 가입자가 3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SKT는 설명했다.
힐리오는 드리프트를 선보이기 전까지 팬택계열과 VK가 공급하는 단말기 2종밖에 출시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드리프트가 출시된 4분기에는 4만명의 가입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힐리오는 올해 3~4종의 단말기를 새로 선보이는 등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작년말 약 2천700개였던 유통망을 더 확장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연말까지 가입자 25만명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분기 초반까지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신배 SKT 사장은 "힐리오는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미국 최초의 혁신적인 서비스, 마케팅 활동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MVNO 시장에서 힐리오가 거둔 고 ARPU 성과는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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