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과 노출을 최적화해주는 똑똑한 디지털카메라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필름이 지난해 말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된 하이엔드 디카를 본격 선보인 이래 캐논, 니콘, 삼성테크윈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얼굴인식 기능이 탑재된 디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카메라의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비전문가라도 보다 선명한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미니홈피족이나 셀카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얼짱 디카'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 얼굴을 알아서 찾는다 그동안 비전문가들이 인물사진 촬영에 실패하는 원인의 90% 이상은 인물에 초점과 노출이 제대로 맞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카메라가 얼굴을 알아서 초점과 노출을 맞춰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기능은 사람의 입과 눈에 직선을 그리면 역삼각형 형태가 된다는 점과 얼굴 각 기관의 간격을 분석해 얼굴의 위치를 찾아내는 원리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무엇보다 인물 얼굴이 사진구도의 정중앙에 배치되지 않아도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기존 카메라의 경우, 반셔터 기능을 통해 인물에 초점을 맞춘 뒤 사진구도를 변경해 촬영하지만 이 과정에서 촬영자의 실수로 초점이 안 맞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한꺼번에 여러명의 사람 얼굴을 동시에 인식하기 때문에 단체사진을 찍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얼굴인식 기능은 사람의 얼굴 윤곽과 이목구비의 간격, 피부의 색정보 등을 추출해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기 때문에 보다 자연스런 인물촬영이 가능하다.
얼굴인식 기능은 현재 하드웨어 방식을 채택한 후지필름외에 대부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하고 있다. 단, 현재의 기술로는 사진 속 얼굴이 너무 기울어졌거나, 전체 화면구도에서 차지하는 얼굴비중이 너무 작을 경우,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얼짱디카, 어떤 게 있나
후지필름이 내놓은 하이엔드 디카 파인픽스 'S6500'와 슬림형 디카 파인픽스 'Z5fd'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에는 후지필름이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하드웨어(IC칩) 형태로 개발한 '얼짱나비'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들 카메라는 불과 0.05초안에 얼굴인식이 가능하고, 사진구도에서 최대 10명의 얼굴을 찾아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논의 '익서스900Ti'에도 야간에 인물사진이 하얗게 나오거나, 역광시 검게 나오는 경우를 자동 수정해주고, 최대 5명까지 사람의 얼굴을 잡아주는 '페이스 디텍션 AF/AE' 기능이 탑재돼 있다.
니콘 '쿨픽스7600'에 탑재된 '얼굴 우선인식 AF' 기능은 가로구도는 물론 세로구도에서도 피사체 얼굴을 맞춰 초점을 잡아내며, 얼굴을 기울여도 이를 감안해 초점을 잡기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을 찍을 때 편리하다.
삼성테크윈도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디카 '블루(VLUU)' 신제품 3종(i7, L74WIDE, NV11)에 모두 얼굴인식 기능을 장착했다. 삼성테크윈의 경우, 최대 9명까지 얼굴을 찾아낼 수 있고, 안경이나 모자, 썬그라스 착용시에도 인식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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