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통신위, 불법 마케팅 징후 잡고 본격 조사 나서]
이동통신 3사가 새해 첫달부터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뤘다.
1월 한달간 이동전화 가입자가 무려 22만여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12월에 늘어난 가입자 수가 15만여명이었으니 늘어난 가입자 수가 7만명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1월에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얼마나 총력전을 벌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통신위원회는 새해 시작부터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과열된다고 판단, 불법·혼탁경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 시작했다.
1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1월 말 가입자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22만1135명이 늘어나 4014만825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한달간 가입자가 9만7512명 늘어 누적가입자가 2036만8645명이 됐다.
KTF는 1월 한달사이 가입자를 5만9973명 늘려 1297만3672명의 누적가입자를 확보했고 LG텔레콤은 6만3650명의 가입자가 1월 한달에 늘어나 707만5933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이처럼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통신위원회는 시장과열과 불법 마케팅이 개입됐을 것으로 판단, 조사를 벌이고 있다.
1월은 해마다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는 달이기는 하다. 그러나 올 1월은 유독 늘어난 숫자가 많고 불법 보조금을 이용한 마케팅이 활개를 쳤다는게 통신위원회의 분석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1월 한달간 새로 끌어들인 신규가입자 수는 총 150만여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이 62만5962명이었고 KTF는 54만1932명이었다. LG텔레콤은 33만7310명의 가입자를 새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신규가입자 수가 12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월 시장은 분명히 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통신위의 분석이다.
통신위원회는 "늘어난 가입자 수만 가지고 시장과열 여부를 확정짓기는 어렵지만 1월 이동통신 시장에 불법 마케팅이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불법 마케팅 활용 여부는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마케팅의 조짐을 파악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 1월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 마케팅에 대해 업계에서는 "3월 이후 SK텔레콤과 KTF가 본격적인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가입자 경쟁을 벌이면 시장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며 "불투명한 HSDPA 경쟁 이전에 모든 사업자들이 안정적인 가입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월에 마케팅 총력전을 벌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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