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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욕탕에서.

저와 무척이나 친한 후배녀석과 목욕탕을 갔습니다.

나: 일루와, 너 때좀 벅벅 밀어야겠다.

후배: 난 안밀어두 되는데...?

녀석 팔의 때를 밀자, 지렁이 같은 때의 줄거리들이 마구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후배: 어? 내 뽀샤시한 피부에서도 때가 나오나?
이건 아무래도 때가 아니고... 피부가 벗겨지는 거
아니우?

후배녀석과 목욕탕엘 꽤 자주 가는 편인데, 이 녀석은 사우나에서
2분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도망을 치곤 합니다.

후배:(숨을 헉헉거리며) 헉헉~ 형~ 나 치약가꼬 올께요~

후다닥 달려나간 녀석은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를 않습니다.

녀석은 오늘도 어김없이 목욕을 20분정도로 끝내고, 탈의실로
나가버리고, 저 혼자 열심히 샤워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6-7살쯤 보이는 꼬마와 떡벌어진 어깨를 지닌 저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꼬마의 아빠가 샤워를 하기 위해 제 옆칸으로 다가왔습니다.

나: 꼬마야~ 너 어쩌면 글케 귀엽게 생겼니?

꼬마: 히벌죽~~~~

꼬마의 아빠: 아빠랑 샤워해야지...일루와.

하지만, 꼬마는 아빠와 샤워하기를 거부하고 자꾸만 내 칸으로 다가
옵니다.

나: 아저씨랑 같이 샤워할래?

꼬마: 히벌쭈욱~~~

꼬마가 장난을 하건 말건, 제 뒤에 오건 말건 신경을 안쓰기로 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난데없이 제 엉덩이에 보드라운 손길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다보니 꼬마가 신기한 표정으로 제 엉덩이를 들여다 보면서
톡톡~ 치고 있었습니다.

꼬마: 아빠~ 이 아찌 엉덩이 딱딱해~

나: 그건, 근육이야...따식~

꼬마의 아빠: 그러면 못써! 어서 일루와!!

다시금, 샤워에 열중하는 좋은생각...

15초나 제대로 지났을까...? 저는 샤워기의 꼭지를 잡고
다리를 비비 꼬으며, 신음소리를 내야했습니다.

나: 으헉~ 부들부들...

급기야, 저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깡총깡총
뛰기 시작했습니다.

꼬마: 어? 저 아찌 막 뛴다? 까르르르르~~~~

나: 마... 너...? 엉?

꼬마의 아빠: 저... 우리 아들이 어떻게 했나요?

나: 글쎄... 녀석이... 녀석이...

그렇습니다. 저는 보기좋게 그 꼬마에게 똥침을 한방 먹은 것입니다.

꼬마의 아빠: 너, 혼날래? 응? 맴매좀 해야겠다?

꼬마: 울먹울먹~~~~~

나: 아저씨...그게 아니라... 녀석이 제 엉덩이가 딱딱하다고
손바닥으로 탁~ 쳤는데, 제가 놀아주려고 그냥 깡총깡총
뛴거예요...

녀석의 똥침은 정말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이 목표물을
정확히 찔렀는데도, 친구놈에게 당한 그 고통만큼이나...

샤워를 끝내고 나올 때쯤, 꼬마와 아빠가 나누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꼬마: 히히~ 나 아까 그 아찌 똥꼬에 똥침 푹~ 찔러써~

꼬마의 아빠: 왜? 왜 그런짓을 했어?

꼬마: 아빠한테는 똥침하면 혼나잖아.

그 소리를 듣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에... 뚜벅뚜벅 꼬마에게로
걸어갔습니다.

나: 꼬마야~ 아저씨가 요구르트 사줄까?

꼬마: 히벌쭈욱~~~~~

방심한 꼬마의 엉덩이에 복수의 똥침을 날렸습니다. (물론, 장난스레 살살...)

꼬마는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깡총깡총 뛰는 흉내를 냈고,
꼬마의 아빠는 그 모습을 보고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나: 아저씨 간다~

꼬마: 히벌쭈우우욱~~~~

너무나, 귀엽게 생긴 꼬마를 봤습니다. 장난끼가 줄줄 흐르는...

예전, 조카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잠깐이라도
지친 삶에 훈훈한 마음을 들게하는 경험. 여러분들도 놓치기 쉬운
생활의 잔잔함을 찾아보시길^^ 꾸벅~


감성열전(닉네임)

출처:다요기 http://www.dayo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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