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봉을 앞두고 현직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영화 <보랏>이 카자흐스탄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부시 대통령과 전격 면담을 열었던 일화로 유명한 영화 <보랏>. 그는 “영화 속에서 카자흐스탄이 미개한 국가에 강간범과 매춘부가 판을 치는 나라로 묘사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영화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과연 영화가 어떤 내용이길래 관심을 갖게 하는 사건이 됐다.
영화 <보랏>은 카자흐스탄의 킹카 리포터인 보랏이 미국의 선진 문화를 배워 조국을 발전시키라는 특명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생기는 웃지않고는 못 베길 초강력 에피소드를 담고있다. 영화는 코미디라는 장르를 맘껏 살려 농도 짙은 풍자와 유머를 발휘하는데, 영화 속 카자흐스탄은 실제 나라라기 보다는 보랏이 만들어낸 가상의 나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카자흐스탄을 화나게 한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어떤 장면인 거야?
씬1.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자기소개와 마을을 안내하는 리포터 보랏
(마을소개사진)(여동생사진) 안녕하세요. 보랏입니다.
여러분을 좋아해요. 섹스도 좋아하구요.
이 친구는 어킨. 강간법인데 아주 개구져요.
제 여동생 나탈야예요. 창녀대회에 나가서 4등했어요. 나이스~
영화가 소개되자마자 자신과 가족, 마을과 자신의 집 등을 소개해 나가는 보랏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세상천지에 자기 나라를 이렇게 소개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영화는 처음부터 코미디임을 강조한다.
맘편히 웃고 즐기란 말이지~
씬2. 여성단체와의 인터뷰
(여성단체사진) 카자흐스탄에선 창녀촌, 무덤 아니면 여자들 모임은 불법인데.
여자뇌는 남자보다 작잖아요. 정부 과학자말로는 다람쥐 뇌만 하대요.
아무렇지도 않게 대놓고 여성의 심기를 건드리는 보랏은 오히려 남성 우월주의를 비꼬고 있다.
씬3. 교양있는 미국 가정집에 초대받은 보랏
(화장실사진) 주인 : 이렇게 휴지를 뽑아서 닦은 다음에..
보랏 : 주인이 손님들 뒤도 닦아줘요?
수세식 화장식을 처음으로 접한 보랏의 엉뚱한 행동은 이 집 안주인을 당황 시킨다. 변기의 물을 마시질 않나, 사용법을 몰라 자신의 큰일(?)을 봉지에 담아놓질 않나.. 일대 큰 봉변을 치룬다.
이렇듯 교양과 가식이라곤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보랏의 행동 하나하나가 카자흐스탄은 눈에 가시처럼 거슬렸을 법도 하다. 그러나, 보랏의 항변. 이건 웃고 즐기자고 만든 코미디란 말이쥐~
카자흐스탄은 실제로 어떤 나라이지?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연방에서 독립해 아시아로 편입된 국가 중 가장 큰 나라로 최근 중국과 함께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이다. 얼마 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중국,한국,일본에 이어 전체4위에 랭킹한 일은 왠지 멀게만 느껴졌던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를 친근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기도.
우리나라에서도 주2회 인천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다닌다.
정리하자면, 카자흐스탄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것처럼 미개한 국가는 아니라는거~!
실제 촬영은 카자흐스탄이 아닌 루마니아에서~
사실 실제 영화 속 보랏이 살고 있는 마을은 카자흐스탄이 아닌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네슈티 인근에서 촬영되었다. 마을 장면은 원래 헐리웃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려 했으나 래리찰스 감독의 완고한 고집으로 로케이션 촬영되었다.‘그 마을 특유의 모습을 아트 디렉션으로 재현할 수 없다는 것과 보랏의 마을에 왔다고 가장하는 것보다 직접 가야만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개봉이후 아니나다를까‘영화 속에 우리 마을이 근친상간과 강간범이 만연하는 곳으로 왜곡되었다’며 촬영지 주민들로부터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2회 인천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다닌다.
정리하자면, 카자흐스탄은 영화 속에서 묘사된 것처럼 미개한 국가는 아니라는거~!
2007년 1월 25일,웃지 않고는 못 베길 영화<보랏>이 온다!
영화<보랏>은 카자흐스탄의 발전을 위해 미국의 선진 문화를 배우러 간 ‘보랏’이 TV속 ‘파멜라 앤더슨’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그녀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상상을 초월한 기발하고 엉뚱한 여정을 담고 있다. 지난 한해 각종 영화제,각종 언론이 뽑은 화제의 인물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근래 영화 중 가장 웃기다는 입소문을 바탕으로 전미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를 차지한 영화<보랏>은 1월25일, 국내 극장가에 웃음폭탄을 던질 예정이다. 기대하라~ 카자흐스탄의 킹카 보랏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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