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5일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품을 걱정할 정도로 가격이 많이 오른 곳은 수도권의 일부 제한된 지역의 특정한 아파트 등에 국한된다"면서 "거품이 꺼질 지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고가 아파트의 가격 하락에 대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광범위하게 끼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박 차관은 "지난해 가을 이후 수도권 외곽 지역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 정부가 공급확대 대책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그 이전에는 아주 제한된 지역의 특정한 아파트에서만 거품을 운운할 정도의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이러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우리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많이 끼여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거품이 꺼질 지역 또한 많지 않다"면서 "다만 그동안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다시 내려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거품이 꺼진다 해도) 강남에 사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은 예전부터 살아왔기 때문에 사는 도중에 집값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정도"라며 "다만 집값이 올라갔을 때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은행 빚을 얻어 집을 뒤늦게 사신 분들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박 차관은 "5% 성장에 30만개 일자리 창출이 우리 경제의 정상적인 모습"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은 4.5%로 일자리 30만개를 만들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정부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와관련 박 차관은 "사회서비스 일자리 정부 예산이 올해 1조3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면서 "무엇보다도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해외로 유출되는 소비를 붙들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내면서 달러 공급이 많아져 달러값은 떨어지고 원화값이 상승했다"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거의 없는 데다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만큼 달러 공급과잉이 많이 해소돼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차관은 "최근 몇년간 국제 원유가격이 3배 이상 올랐는데 국내 유가가 휘발유 기준으로 10% 밖에 안오른 것은 원화 강세 때문"이라며 "너무 급격한 절상이나 투기자금 개입 등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서서히 환율이 내리는 것은 경제운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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