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이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라도 탄핵을 막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발언한데 이어, 16일 이목회 초청강연에서 “탄핵문제에 대해 제가 끝까지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의 측근은 강연 후 기자와 만나, “추미애 전 의원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던 탄핵에 대해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 한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당시 탄핵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목회 초정강연에서 추 전 의원은 “통합은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를 벗어났다”며 “열린우리당 내의 분당 책임자와 친노세력도 스스로 의지가 있고 민주세력 대통합에 동의한다면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의원은 “진하게 통합이라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지지세력이 30% 정도이며, 20%는 어느 세력이든 민주세력으로서의 의지를 보인다면 박수칠 수 있는 대기상태”라며 “모든 세력의 기득권과 아집을 대통합의 용광로에 녹이고 민주세력을 통합해 전국의 정당 기반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전 의원은 “(민주당은) 분당에 대해 당연히 감정은 있을 수 있으나, 감정을 억누르고 용광로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당책임은 별개의 문제로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맞겨 놓고 사분오열된 민주세력을 통합하는 게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16대 국회의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목회’는 국회 연구모임에서부터 시작했고 분당, 낙선을 거친 이후 친목모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초청 강연에는 송훈석, 박용호, 박인상, 박종우, 김명섭, 조성준, 정철기, 황창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 전 의원은 강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세력 대통합에 분당책임 있는 분들을 포함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는 분당을 막으려 애쓰며 아픔을 나눴던 분들 이 있지만, 감정이 대통합이라는 대의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추 전 의원은 고건 전 총리가 주도하는 원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특정인물이 나서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퇴색된다”며 “무너진 진정한 민주세력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분당에 대해서 그 책임을 묻는 것과는 별개로 통합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분당도 잘못이지만, 한번 분당을 이유로 전체 민주세력을 영원한 분열로 고착시키려는 것이야말로 더욱 크게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추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서 통합을 말하기 전에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지도부들의 감정적 앙금은 있을지 모르나, 국민, 지지세력의 통합의 뜻을 읽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추 전 의원이 지난 재보선에서 조순형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의 측근은 “조순형 의원 뿐 만이 아니라, 민주당, 열린우리당, 고건을 막론하고 다 똑같이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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