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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온뒤 인생관이 바꼈다.....-_-






여행을 가기로 한날...

아침 8시 30분에 윤양을 만나기로 했던 나는....

날밤을 새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한번자면 자칫잘못 못일어나기 때문이다...-_-

놀러가는거 들킬까바 김밥까지 전날 미리 싸서 냉장고에 숨겨뒀던 나는..

서둘러 김밥의 상태를 살폈으나 딱딱하게 굳어버려 있었다...




써리)윤양머덜은...오늘아침 뜨듯한~ 김밥을 싸준다던데..T-T




즐거운 여행길마저 비밀로 해야하는 비참한 삶을 저주하며..

어쩔수없이 계란이라도 입혀(*** 식은 김밥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계란을 입혀

후라이팬에 살짝 익히면 맛좋은 김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가져가려고 했으나...

계란마저 없었다...-_-;

절망적인 상황앞에....김밥을 포기하고만 싶었다....



써리)아니지!! 피크닉의 참맛 김밥을 빼놓을수는 없는법!!!! -_-*



궁리끝에 편의점으로 달려가 계란한판을 사들고왔다....-_-

조심스레 김밥을 준비한뒤...

양질의 사진을 위해 떡대의 카메라까지(떡대는 사진과임...)몰래 빼내서..

홈을 나섰다...

그러나 웬일인지..날씨도 흐리고..빗방울마저 떨어지는 것이..

날씨가 영~ 심상치 않았다...



써리)-_-......훗~ 설마....오다 그치겠지....



애써 좋은쪽으로 생각하며 약속장소로 나가보니...

윤양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써리)야..오늘 비오는것 같던데...

윤양)오늘부터..장마철 시작이래...-_-

써리)-_-;;;....

윤양)비두 오는데....딴날 가는게 어떨까??....오늘만 날이냐? 머~



날씨가 궂음을 염려하며 가기를 주저하는 윤양...



써리)먼소리야..죽는한이 있어도 가야만해..-_-*



이미 통신에 여행간다고 있는소리 없는소리 다~ 적어서 올려논 이상...

어디론가 떠나기는 해야만 했다..




써리)사소한 이유로 여행을 포기할순 없어...그냥 끝까지~ 가는거야..-_-*

윤양)(섬칫~)-_-;;;...그래두...비오는데...

써리)-_-.............윤양...너 어제 뉴스봤냐...??

윤양)뉴스는...왜..??

써리)남편이 부인 실신시킨 다음에..돌무덤 만든얘기..못봤냐..??

윤양)갑..갑지 돌무덤얘기는 왜하는건데...??

써리)여행안가면...할일도 없는데 돌무덤이나 하나 만들라구..-_-*

윤양)T_T....



돌무덤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탓이었을까...

윤양은 곧 순순히 따라나섰다..




써리)자~ 떠나자~~ 신나는 여행~~ ^0^

윤양)T-T 응...

써리)근데...우리 어디루 가는거야...?? -_-

윤양)T0T....





여행일정은 용문역에서 내려...용문사에 들린뒤...

근처에 있다는 예쁜 까페를 찾아 보는것이었다....

청량리에서 용문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1간여만에

용문역에 도착할수 있었다...

거기서 또 버스를 타고 20여분쯤...

좁고 구불구불한 논길 밭길을 지나...용문사 입구에 다달았다...


올라가는 길가엔..막걸리 동동주를 파는 주점들이 즐비했고...

무슨 건강원간판을 단 상점들도 눈에띄게 많았다...

(그래서인지...젊은 남녀보다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았다....-_- )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전날 밤까지 샜던 탓에...나의 피곤은 극에 달해 있었고..

동생 공부지도로 12까지 잠못이뤘다는 윤양도..피곤함이 역력했다...




윤양)아우..피곤해...

써리)밤새~ 잠못잔 나만하겠냐..?? 빨리 올라가자...



용문사를 향해 올라가다보니 작은 놀이동산마저 있었다...




윤양)아니 절입구에 웬 놀이동산..?? 어울리지 않게..

써리)신난다~~ 가서 타자~~^0^

윤양)비오는데...회전목마타서 모하겠다는건데..?? -_-

써리)^0^;;;....



빗줄기는 점차 거세지고 있었다...

다시 용문사를 향해 오르는 산길...

흐르는 물소리에...키큰 나무들...

상쾌한 숲내음...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까악~~~ 까아악~~~




산새의....지저귐......-_-



써리)웬 까마귀라냐...??

윤양)불길해...이번 여행길은 아무래도 저주가 내린것만 같아...-_-

써리)야 그나저나 공기좋다..

윤양)언제까지 올라가야 하는거냐...나 발두 다~ 까졌어...씨..

써리)-_-......여기 오자고 한건 너잖어..

윤양)그래두...피곤한데 용문사는 그냥 본셈치면 않될까..?? 아우~ 발아파라~

써리)-_-*(발끈~) 웬 불만이 그리도 많어..참..그러고보니...
돌들이 여기저기 많기두 하구먼...큰돌..작은돌...

윤양)-_-;.....

써리)인적도 드문것이...누가 실수로 계곡에서 떨어진데도..아무도 모르겠다..그치..?? -_-*

윤양)나..너랑 여행온거...우리집에서 다 알구있어...
앗~ 뒤에 아줌마들 올라온다~ 아줌마~~~~ -_-;;;

써리)-_-*....




눈에띄게 불만이 줄어든 윤양과 나는...

어느새 용문사에 다다르게됐다...

빗방울 떨어지는 용문사 처마밑에서...

같이 싸온 김밥을 나눠먹고....불교를 믿는것은 아니지만..

직접 안에 들어가 복전함에 돈을 넣고 절을 하기까지 했다..



윤양)나 절할줄 모르는데...-_-;;

써리)먼 방식이 있겄냐..? 그냥 큰절해...-_-



둘이서 넙죽 큰절을 하고 염치없게(..) 소원도 한가지씩 빈뒤 나섰다...

가족들에게 줄 기념품까지 한가지씩 골라들고 내려오니..

길가에 있는 주점에서 아줌마들이 나와 우리를 잡아끌기 시작했다..



아줌마)아이구~아가씨~~일루와~~ 비두 오는데 어디서 차 기다릴라구그래~~
머좀 먹구가~~ 생긴것두 꼭 달덩이처럼 생겼구먼~~^^

써리)-_- 달..달뎅이..?? 이낮선 곳에서가지..이런 소리를.... -->얼굴큰게 들통났나..??

윤양)써리야 참아..암것두 모르는 아줌마가 한소리잖어...-_-;; -->어딜가든 진실은 있는법...



(알고보니 그 아줌마는 가게에 틀어놓는 은실이의 '빨간양말'이 부른
트롯 메들리송중에 달덩이 같이 예쁜 영숙씨이~~ 라는 가사를 듣고는
그냥 하신 말씀였다고 하셨다...)



써리)시간도 넉넉한데...동동주나 한잔 할까..??

윤양)그럼..그럴까..?? 많이 마시지 말구...한두잔만 마시자 딱~~ ^^

써리)아줌마..그럼 여기...나물이랑여...동동주 한병만 주세여..

아줌마)그럼...칡동동주라는게 있는데..한번 마셔볼라우??

윤양)칡동동주여..??

아줌마)칡이 몸에좋은건 다~ 알구있지..?? 저번에두 80된 할머니 4분이
이 칡동동주 8병을 마시구두 멀쩡하게~ 가셨다니깐~~맛있다구 다들 난리라우~~^^

써리)그럼...한번 마셔볼까...?? ^^



아줌마의 순하고 맛있다는 소리에 하두잔 들이키게된 윤양과 나...



써리)윤양...니 얼굴위에만 빨간등 켜논거 같다...

윤양)나 얼굴빨개?? ^0^ 야~ 칡술 참 맛있다~~

써리)이제 슬슬 나가볼까나..??

윤양)한동이 더먹으면 안될까...?? ^0^

써리)야..동동주가 먹기엔 편해도...한번 취하면 부모도 몰라본다는 저주의
술이란 말이야..조심해서 마셔야된다...-_-;; 그만 가자..



빈 술병을 들여다보며 아쉬워하는 윤양...

가슴속에 퍼지는 불길함을 부인한체 윤양과 일어섰다...

그러나 잠시후...



윤양)-_- -->술취해서 냉정해진 표정...

써리)윤양...설마 취한거 아니지..??

윤양)취하긴 누가 취했다구 구래에!!!!!!! 퉤~ -_-

써리)소리는 왜 지르구 난리야...??

윤양)언제 소리 질렀다구 구래에!!!!!! 퉤~ -_-

써리)침좀 뱉지마...사람들이 쳐다보잖어...-_-;;

윤양)침좀 뱉으면 어때에??!!!! 넌 그게 문제야!!! 타인들의 시선을
왜 그렇게 의식하는 거야!!!!!! 퉤퉤퉤퉤퉤퉤~~~~ -_-

써리)T_T....



멈출줄 모르는 비....



써리)그냥 저비와 함께....쓸려가버렸으면...T_T

윤양)그 아줌마한테..속은거야..순하긴 모가순하다구!!! 아우~ 머리아퍼..퉤~ -_-

써리)내가 경고 했잖어...저주받은 술이라구..T_T



정신을 잃어가는 윤양을 부여잡고 시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써리)윤양..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면..예쁜까페가 많대...
비행기모양으로 된곳도 있고...온김에 가봐야지...T_T

윤양)오바이또 쏠리니깐 말시키지마...-_-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던 내내 윤양은 잠에서 깨나질 못했다....



써리)칡은....앞으로 캐지도 말아야...해....T_T



30분쯤 뒤...시내에 도착했다....


윤양)우웅..다왔어..?? -_-

써리)정신이..드냐...?? T_T

윤양)음..쪼끔...아깐 내가 취했었나바...아우 머리아퍼...

써리)쪼끔....T-T



버스에서 내린뒤...화장실에 다녀오자 윤양이 두리번대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윤양)야~ 누가 내우산 훔쳐갔어!!!!

써리)잃어버리긴..어따가 뒀는데 잃어버린거야?? 잘 찾아바!!!

윤양)아냐...분명히 여기다 뒀어...누가 훔쳐간게 분명해...-_-;;




애초에 우리에겐 윤양이 가져온 우산밖엔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비는 끈질기게 내리고 있었다...



윤양)이무슨 업보냐!!! 이 여행은 저주받은게 틀림없어..T0T

써리)어차피..택시타구 가야한다니깐...일단 나가자...



택시를 잡아타고..무작정 예쁜 까페에서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역근처의...'스테이션"(역시 이름이 역이네여..)이라는 까페에 들어갔다..

무슨 촬영장소로도 몇번 나왔었는지 연예인 사진도 걸려있던 그곳은..

꽤나 멋있게 꾸며져 있었다...

이것저것 신기한 소품을 구경하고..커피를 마시며 비가 좀 멎길 기다렸으나...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써리)밖은 비가 주룩주룩오고....분위기 좋구먼...^^

윤양)지금 분위기 잡을때가 아냐..야..역까지 어떻게 가..?? 비가 저렇게 많이 오는데..

써리)-_-.....쓰레기봉투라두 사서 뒤집어 쓸까..??

윤양)-_-;....

써리)가깝다는데...그냥 가지 머...방법이 없잖어...



더이상 비가 멎기만을 기다릴수 없었던 우리는...

윤양과 함께 사람들이 일러준대로...역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윤양)야 이길이 맞긴 하는걸까..??

써리)몰라...윤양..비맞았더니 추워..나좀 꼭~ 안아줘...

윤양)닥쳐!!! 누구한테 물어봐야겠다....


한참을 가도 역이 보이질 않자...윤양이 앞에가던 여자에게 길을 물었다..




윤양)저..이길루 가면 역 나오는거 맞아여..??

길가던 언니)예..맞는데..저..근데 역에 왜가시는건데여..??

윤양)서울가려구 하는데여...

길가던 언니)서울가는 기차는 끊겼을거예여..5시 40분이 막차일텐데...

써리)아니!!! 그럼 서울에 어떻게 가여??!!!! -0-;;

길가던 언니)오다가...주유소 보셨어여..?? 거기옆에..정류소가 있긴한데...
빨리가서 시간 알아보세여...



허무했다...

역에 가야한다는 일념으로...비란 비는 다~맞아 홀딱~ 젖어버린체

20여분정도 찻길을 따라 걸어올라온 윤양과 내모습은 정말 눈물없인 볼수없는 지경이었다...

그래도 청바지에 면티..머리에 캡모자를 눌러쓴 윤양의 모습은 봐줄만 했지만..

모처럼 낮선곳으로의 여행길에...들떠 사진발좀 잘 받아보려고..

회색원피스에...머리마저 풀어헤쳤던 내모습은....

비에 푸욱~ 젖어...마치 미친년같았다...-_-

게다가 손에는 걸어오며 꺽어들은 들꽃마저 들려있었다...





윤양)저주가..틀림없어....빨리 버스정류장으로 가자 버스마저 끊기면 어떻해..-_-;

써리)훗..우후...우후후후후후~~~ ^0^

윤양)깜짝이야!! 갑자기 미친년처럼 왜 웃구 지랄이야!!! -_-

써리)윤양....나..나...나잡아~~바라~~~~ ^0^



갑자기 밀려오는 허탈감에....제정신을 잃고..

들꽃을 머리에 꽃은체 빗속을 뛰어가는 내모습을 바라보는 윤양의 얼굴위로..

빗물인지..눈물인지...알수없는 물기가 얼룩져가고 있었다...



윤양)T_T 불쌍한.....년.....



차가 끊길까하는 걱정에 정류소를 허겁지겁 찾았으나..

다행이 곧 서울행 버스가 온다는 표를 파시는 할아버지말씀에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



윤양)다행이다...지금 버스타고 서울가면...인천까지 갈수있을꺼야..

써리)야...나 화장실 급한데...화장실 갔다오면 않될까..?? -_-;

윤양)무슨소리야!! 버스 올시간 1분남았는데..그동안 버스 놓치면 어쩔꺼야!!!


써리)'그래..화장실 갔다가 버스놓치면...이 낮선곳에서 윤양과 나는 갈곳도 없이
방황하게 될지 몰라...그러나..만약! 버스안에서 자제력을 잃게된다면...더 큰 비극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화장실엔 반드시 가야만 해!!! -_-* -->이 생각하는데 걸린 시간 30초 '
윤양!!! 않되겠어!! 나 화장실 갈래!!! 할아버지 화장실 어느쪽이예여??

매표소할아버지)저...쪽....


가르키는 쪽으로 허겁지겁 뛰어올라갔으나 굳게잠긴 문이 있을뿐이었다....(20초 가량 소요..)


써리)문이..문이 잠겨있어....(덜컹~덜컹~)

매표소할아버지)거기말구..아래..아래...


다시 내려가서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10초가량 소요..)

화장실안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자신도 모를만큼-_-;;..순식간에 일을 보고 나왔다...

초인적인 힘으로 모든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서울행버스에 몸을 싣게되자...

그제야 맘이 놓이기 시작했다...




윤양)이제..모든 고생은 끝난거야....인천만 가면....

써리)그래..칡술의 아픔..비를 맞으며 격은 온갖 고통도...이젠 추억속에 묻어야지...

윤양)-_-;;....



잠시후..피곤한지 잠이든 윤양의 머리가 나의 어깨에 닿았다...



써리)머리..절루 못치우냐..?? 엉??!!! 머리가 을매나 무거운지 어깨가 뽀사질것만 같구먼!!

윤양)머..머리좀 기댄거 같구 왠 승질이야!! -_-

써리)지금 승질 안부리게 됐냐?? 이번 여행길에서 난 영혼에 상처를 입었어..-_-

윤양)-_-;;;....

써리)아뭏튼...이번여행을 계기로..우리사이...다시한번 생각해 보기로 해...-_-*

윤양)이런..변태같은 년...우린 친구사이잖어..T_T










힘겨웠던 그날의 여행은 그렇게 끝났고...

장마철이라더니만....여행다녀온 담날....

날씨는 맑고 쾌청했다....-_-

써리천사(닉네임)

출처:다요기 http://www.dayo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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