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어릴적부터 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했지....

나를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하늘색과 같은 바람....

목덜미에 느껴지는 땀방울...

새삼스레 들떠버린 나는 서둘러.......

서둘러.............

..........................

슈퍼로 향했따...-_-;;...



-->그렇다..앞의 온갖 감상적이었던 생각에 파뭏혀 잠시 잊고있던 사실..

난 놀러나갔떤게 아녔따..심부름 가는 길였떤 것이다....-_-;;



이젠 슈퍼에서 봉투값도 받기때문에...

(물론 20원이라는 약소한 가격이긴 하지만....)

장바구니대신 등에는 배낭마저 메고 있었다...T-T

남들이 보기엔...전혀 슈퍼에 장보러 간다고 의심할수 없는 차림새...


그러나 손에들린..

3Kg 설탕 한봉지...

소고기 3근...

미림..

식초...

등등의 식료품 명단이 적혀있는 메모를 인식한 순간..

눈앞이 핑돌며...현기증을 느끼고야 만다...

장을보고난뒤 모처럼 여웃돈으로...약국에 들렸다...


(용돈 끊긴지 오래...이젠 장보고 남은 돈....세금내고 남은 짜투리돈을 모아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나..시집가면 살림 잘할꺼다...-_-믿거나말거나.... )



써리)저..약좀 지러 왔는데여...

약사)어디가 아프신데여?? ^^

써리)그냥...시름시름...온몸이 다 쑤시고 저린데여..
이유없이 얼굴두 퉁퉁 붓고..소화도 잘 않되는것 같구여..
자다깨는게 꼭 죽다 살아나는것만 같아여...-_-

약사)-_-.........


묵묵히 나의 증상을 듣던 약사...


약사)요즘..스트레스받는일..많져..?? 그거..자꾸 신경쓰고 과민해서
생기는 거니깐...맘 편하게 먹구...푹 쉬어여...
그리고 이거 박카스 한병 드릴테니깐..시원할때 드세여..^^;;;...

써리)-_-.....



약사가 아니라 점쟁인줄 알았다...-_-

어쩜 내생활을 그렇게 꼭 집어 말하는지..



써리)그래!! 이생활이 겉으루는 편해보여도 맘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지!!!
집에서 맨날 집안살림 한다구 티가 팍팍나길 하나..
남들은 그저 먹구자구놀아서 얼굴이 부은줄 알지만..
이것이 다~~~ 집안살림하는라 몸이 망가져 혈액순환이 않되서
생긴 무시무시한 결과인것을..T-T



집에 돌아온지 어느새.......

밥통의 찬밥을 비비고있는 능숙한손길을 깨달은 순간...

어느 이름모를 저수지에 몸을 던지고픈 충동이 일었다...-_-




써리)나 가출할까바...-_-

윤양)니나이에 이제와 가출한들..누구하나 너 찾지두 않을걸..
그냥 어느곳에서 잘~살고 있으려니...행복을 기원할 따름이겠지...-_-

써리)T-T '저년이..'

윤양)그러지말구...우리 여행이나 가자!!

써리)돈두없는데 어딜..?? T_T

윤양)꼭 돈있어야가냐..?? 없으면 없는데루 가는거지...^^

써리)너랑....나랑..?? T.T

윤양)개민정이랑...김양은 하는일이 있는데 갈수 있겠냐...??

써리)그럼....사랑..의..밀월여행..?? (수줍~)

윤양)이런 미친년!!! 왜 수줍어 하는거야!! 이건 단순한 우정의 여행이란 말야!!! T0T;;;






얼마전 복학준비를 위해...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윤양...

그리고 집에서 신부수업-_-;;을 꾸준히~~ 하고있는 조신한 나...

둘은 이렇게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것이다...


(윤양은 그만두며 받은 월급...나는 꼬박고박 모아둔 돼지저금통만을 믿고

벌인 무모한 결정였다...-_-;; )


거창하게 몇일을 예정하고 가는것이 아니라..무박코스로 가는 것이지만...

오늘여행(오늘 23일 아침...출발입니다..^^)은 윤양의 벌쓰데이맞이를

겸한 여행이기때문에...퍽이나 의미있는 여행이 될것만 같다...










다음편은 여행을 다녀온 뒤에...이어집니다..

써리짱!(닉네임)

출처:다요기 http://www.dayo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