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물 영화의 캐릭터는 선과 악이 극명하게 대립한다. 올 겨울 전세계를 판타지의 세계로 물들이고 있는 영화 <에라곤>의 선과 악의 중심엔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말코비치’라는 든든한 두 배우가 있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이 생기는 두 배우는 <에라곤>에서 젊은 배우들 못지 않는 열정으로 그들만의 캐릭터를 창조해 내었다.
<반지의 제왕>에 간달프, <스타워즈>에 오비완 케노비 처럼 판타지 영화에는 언제나 주인공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와 같은 인물이 반드시 등장한다. 영화 <에라곤>에서는 바로 제레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브롬’역이 그렇다.
반지원정대의 실질적인 대장역할을 하며, 겉으로는 늙고 쇠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인하고 현명한 마법사의 모습을 보여준 ‘간달프’가 있어서 <반지의 제왕>이 더욱 믿음직스러웠다면, <에라곤>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브롬’이다. 겉으로는 한물간 드래곤 라이더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다시 부활한 전설의 드래곤 라이더 ‘에라곤’을 도와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때로는 스승과 같고,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활약하게 된다.
그 동안 TV, 영화, 연극을 종횡무진하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연기를 보여준 제레미 아이언스는 8,90년대 오스카와 토니 그리고 에미상을 모두 받아 ‘연기 3관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한 헐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자 톱스타 이다.
10대 천재 작가가 써서 세계적 베스트 셀러가 된 원작 소설 이나 시각효과의 귀재라 불리는 스테판 팽마이어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사실 보다 헐리우드 제작자들을 안심시킨 것은 바로 제레미 아이언스의 캐스팅 이었다고 한다.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와 동일어가 되는 제레미 아이언스의 캐스팅은 감독도 주연배우도 신인인 영화 <에라곤>에 있어서 ‘존 말코비치’와 함께 가장 든든한 힘이었다.
액션이 있는 모험극을 하고 싶었던 터라 제레미 아이언스는 <에라곤>의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촬영을 위해 원작 소설을 완벽히 해부했으며, 원작자가 표현한 검술까지 그대로 익히는 열정을 보였다. 말을 타는 장면은 이미 프로 승마 선수인 그에게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런던 프리미어 행사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원더풀’이라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며 <에라곤>을 촬영하는 기간이 매우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고 말한 그는 “그 누가 살면서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날으는 경험을 할 수 있겠느냐”며 짜릿했던 촬영 당시를 회상 했다. 지금도 오토바이 타기를 즐긴다는 그는 “드래곤을 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였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오토바이 실력 때문”이라며 웃었다.
제레미 아이언스의 연기 투혼이 <에라곤> 속에 어떻게 녹아 들었을지 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결국 영화 <에라곤>은 떠오르는 신예 ‘에드 스펠리어스’와 경험 많은 헐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을 함께 캐스팅함으로써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환상적인 앙상블을 만들어 냈다. 스펙터클한 영화의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최고의 시각효과로 단단히 무장한 <에라곤>은 각 캐릭터에 딱 어울리는 배우들을 기용함으로 드라마적인 측면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를 판타지의 세계로 물들이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라곤>은 국내에서도 1월11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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