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때 상상을 초월한 말썽의 여왕이었습니다.
어느정도였냐 하면...저희 큰어머니는 꽤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는데 제 머리위에 손을 얹고 이런 기도까지 하셨더랬습니다...
"주여...이 어린양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어린양의 몸에서 사탄을 물리쳐주시옵소서....믿씁니다!...주여...
이 사탄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부디 이 어린양에게서 사탄을 쫓아주시옵소서...AMEN.."
결국 제가 사탄이었다는 소리죠.....Y_Y...
어쨌거나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고를 많이 친 저를 저의 부모님은 무한한 인내심으로 -가끔 패대기를 치기도 했지만- 참아냈답니다...
(아빠, 엄마..절 내다버리지 않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6살때...전 드디어 대형사고를 치고맙니다...
TV에서 '불위를 걷는 사람들'이란 프로를 했는데....어린 마음에 그걸 본 저는 당장 동네방네에 소문을 내 내가 그것도 똑같은걸 해보이겠다고 큰소리를 탕탕 쳤던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전 동네에서 달고나 -국자에 설탕을 녹여 소다를 넣어 부풀려 먹는..알죠?- 를 하는 아줌마의 집앞에 놓인 연탄 아궁이앞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동네아이들에게 딱지 한장씩을 구경값으로(?) 받아 챙겨 무모한 짓을 했답니다.....
"자..얘들아..잘..봐바..."
-전 그때 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해야만 했을까요...? 큰어머니말로는 사탄이 시킨 짓이라고...-_-;;;; -
어쨌든 전 벌겋게 달아오른 연탄위에 놓인 동그란 철판에 발을 올렸습니다..
뜨아아아아아악!
치치직---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 굽히는 냄새...
발끝 저 섬세한 뉴런에서부터 올라오는 극심한 고통....!
"아니, 이게 무슨짓이야!"
나의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달고나 아줌마.....
(그 아줌마는 그 사건이후 우유배달로 업종을 바꿨다는 얘길 엄마가 해주시더군요...-_-;;;)
그 아줌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간장을 들고 나오더니 내 발에 부어댔습니다...(화상엔 간장이 좋다나 어쨌대나...)
곧 이 비보가(?) 우리집으로 날아들었고...전 번개같이 뛰어온 엄마등에 업혀 병원으로 날아갔습니다...
거기서도 전 온갖 발악을 다 했습니다...
주사기를 들고 온 간호원에게 그때 한참 배웠던 욕을 디립다 해버린 겁니다...
"이 개새X야! 이 띠발놈아! 이 개똥꼬야! 주사시러!"
6살짜리 여자아이입에서 나온 이 무시무시한 욕은 간호원은 물론 모든 의사와 환자들을 얼려버렸습니다....
"아니..얘 엄마가 누구예요?"
옆에 있던 의사선생님이 물었고 전 그때 보았습니다...
옆으로 슬금슬금 도망가는 엄마를....!
전 무려 4명의 간호원에게 손발을 잡힌채로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발을 가위로 오리고...물론 살이 탄 부분만..이것저것 바른다음 붕대를 칭칭감고 엄마의 등에 업혀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밤 전 발이 너무나 아파 잠에서 깼고 울고 있는 엄마를 보았습니다..
"어떡해...얘 발못쓰게 되면...흑흑..."
울고 있는 엄마와 달래고 있는 아빠....전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발을 완전히 구워버렸던 것입니다...T_T
하지만...다픽宕?
하느님이 보우하사..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그 뒤로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며 수박만하게 붕대를 감은 제발을 만져보는 조건으로 딱지 1장씩을 걷으러 다니는 무서운 장삿속을(?) 보였답니다....
다시한번 저를 내다버리지 않은 저희 부모님께 감사를....^.^;;;;
댐죠아죠아(닉네임)
출처:다요기 http://www.dayogi.org )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