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청와대홍보수석의 강남 부동산 소유와 관련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포털사이트 미디어 다음에서는 이에 대한 기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1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홍보수석은 서울 강남에 부인 명의로 최근까지 아파트 두 채를 보유했다가, 이 중 한 채는 최근 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2월 관보에 실린 공직자 재판등록 상황에 따르면, 이 홍보수석은 부인 박 모 씨의 명의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 K아파트 36평형과 역삼동 I아파트 54평형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이 수석은 K아파트를 6억1200만원에, I아파트를 분양권 가격인 6억4880만원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부동산업체에 따르면, K아파트는 현재 13억 원대에, I아파트는 21억-23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의혹은 중앙일보가 가장먼저 보도했으며, 이어 조선일보, 뷰스앤뉴스, 뉴시스 등에서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급기야 한나라당에서는 ‘국민 우롱한 겉 다르고 속다른 홍보수석 사퇴하라’는 논평까지 발표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트, 엠파스에서는 이와 관련한 기사가 오전 11시 40분 현재, 메인화면에 올라가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엠파스에서는 ‘청와대 ‘입’ 홍보수석, 10억대 강남집 2채’라는 CNB뉴스 기사가, 네이트에는 '브리핑 쓴 이백만 수석 최근까지 강남 아파트 2채'라는 중앙일보의 기사가 올라가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비되게 미디어 다음과 네이버의 경우, 메인화면에 올라가 있지 않다. 두 포털 모두 ‘다시 불붙은 논쟁…"집값 거품이냐 아니냐" 하루 종일 시끌’이라는 부동산 논쟁에 관련된 기사만 눈 에 띌 뿐이다.
더구나 미디어 다음의 뉴스면 전체를 뒤져봐도 이같은 기사를 찾아 볼 수 없다. 정치면, 청와대 정부면, 부동산면 어디에도 없다.
청와대 기사 무조선 숨겨주는 ‘미디어 다음’
그동안 다음 등 포털에서는 뉴스편집이 친정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우리는 뉴스를 유통만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관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거듭 밝혀짐에 따라 포털의 뉴스편집 기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미디어 다음의 친정부적으로 편향된 편집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7월, 국정홍보처는 한미 FTA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지도 않은 대학생의 실명을 공개, 거짓 인터뷰 논란에 휘말렸다. 이른바 ‘국정홍보처의 인터뷰 조작 사건’. 방송과,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등 전 매체에서 비판이 이어졌고 급기야, 국정홍보처에서 대국민사과문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관련된 기사는 포털에서 전혀 메인에 배치하지 않아, 정권 홍보라인과의 유착의혹까지 받아왔다.
또한 지난달 20일 ‘개성공단 김근태 춤판 기사’를 올렸다가 갑자기 내려, 이 사건을 은폐· 축소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본지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 다음 측은 빅뉴스 본사 사무실 아이피를 차단시키는 등 이해하지 못할 방식을 동원해 비판을 막았다.
그 이외에도, 5.31지자체 선거 당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 불리한 칼럼을 올렸다가 단 한시간만에 내린 건, 또한 자사의 이재웅 사장의 상품권 관련 로비설 기사를 3시간 만에 내린 건 등, 포털이 자사에 불리한 뉴스를 감추는 경우도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언론인협회 양영태 회장은 “정보통신부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 포털이 정권 편향적 편집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 "특히 미디어다음의 경우 뉴미디어 사업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정부는 이에 IPTV 시범사업자로 선정해주기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미디어 다음과 네이버는 오후 1시 6분 현재에도 이 같은 사실을 메인화면에 올리지 않고 네티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갑자기 등장한 킹메이커 ‘이해찬’?
오후 3시 11분 현재, 엠파스, 네이트 등은 오전과 동일하게 이 홍보수석의 관련 기사를 메인화면에 배치하고 있으나, 네이버와 미디어 다음의 메인화면에서는 여전히 볼 수 없다.
네이버는 ‘다시 불붙은 논쟁…"집값 거품이냐 아니냐" 하루 종일 시끌’이라는 오전과 동일한 기사가, 미디어 다음은 "집 구입은 나중에" 매수세 주춤..대출규제 우려 은행창구는 '북적' 이라는 부동산 관련 기사가 올라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디어 다음에서는 볼드체의 진한 글씨로 표기된 데일리서프라이즈의 “'킹메이커' 이해찬, 정계개편 속 이목집중’”이라는 특정인물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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